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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백 대졸자 실업률 격차 더 커져

입력 : 2014.12.26 14:15|수정 : 2014.12.26 14:15


미국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모교인 조지아 주 모어하우스대를 올해 봄 졸업한 흑인 개릭 유어스(22)는 마케팅 분야에 취직을 원했지만 모두 낙방했다.

유어스는 대신 시간당 8.5달러(약 9천345원)를 받고 집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낙방한 뒤 계산원이나 웨이터 같은) 내가 필요 이상의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한 곳에도 지원했다"며 "그런데 그 자리마저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흑인과 백인 대졸자의 실업률 격차가 크게 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국 워싱턴 소재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연구를 인용해 지난해 22∼27세 흑인 대졸자 실업률이 12.4%로 백인의 4.9%보다 크게 높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격차는 금융위기 이전보다도 더욱 큰 것으로 2007년 같은 조건의 흑인 대졸자 실업률은 4.6%로 백인(3.2%)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 흑인은 백인에 비해 절대적인 대졸자 수 역시 적은 상태이며 흑인 대졸자 가운데 56%가 실업 상태이거나 대학 학위가 필요 없는 직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CEPR 연구 결과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존 슈미트 CEPR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와는 크게 다른 모습"이라며 1980년대 초반 이후 이렇게 흑백 대졸자 실업률 격차가 큰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해 미 노동부 통계를 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백인의 실업률(9.7%)이 학위는 따지 못했지만 대학 경험이 있는 흑인(10.5%)보다 낮기까지 했다.

최근 미국의 싱크탱크 '센추리 파운데이션'은 교육 수준, 나이, 직업군에 상관 없이 흑인의 실업률이 백인의 약 2배라는 연구를 내놓기도 했다.

NYT는 "역사적으로 경기 하강 국면과 그 직후엔 흑인이 백인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지만, 현재는 이 경향이 극도로 심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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