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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백화점 11층에 위치한 저렴한 음식점의 '비밀'

김범주 기자

입력 : 2014.12.26 11:30|수정 : 2015.03.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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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직구의 경우도 보셨습니다마는 요즘 소비자들의 구매 시장도 전 세계로 확산이 되다 보니까 쇼핑 매장들이 고객 끌기 위해서 아주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는데, 요즘은 또 밥을 가지고 손님 끄는 전략, 이게 또 뜨겁다면서요?

<기자>

원래 백화점이나 쇼핑몰 가면 거기 있는 식당은 쇼핑하다가 배고프면 잠깐 들러서 밥 먹는 구색 맞추는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이제 좀 바뀐 게 맛집 좋아하는 사람도 많잖아요.

밥을 맛있게 팔아서 이거 먹으러 왔다가 물건을 사게 만드는, 약간 미끼 전략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최근 한 백화점이 푸드코트를 새로 문을 열었는데, 이걸 한 번 보면서 설명을 드릴게요.

이 백화점이 문을 열었는데, 보통 푸드코트는 계산대에서 주문하고 번호표 받고 음식 가져오잖아요.

여기는 일반 식당처럼 앉으면 메뉴보고 고르면 돈 저기서 계산하고 다 가져다줍니다.

약간 고급스럽게 만든 건데, 분위기도 좀 돈 쓴 티가 나고 음식도 유기농, 혹은 직접 만든 두부 이런 걸 쓰는데 값은 한 1만 원 정도 해요.

타겟은 약간 여유가 있는 여성들 아무래도 그렇게 되는데, 만날 때 "저기서 만나자." 하는 거죠.

한 가지 비밀이 뭐냐면 여기가 백화점 꼭대기 층이에요. 11층이에요.

원래 고급 식당가 있는 그런 자리인데,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11층에 와서 밥을 먹고 10개 층을 내려가면서 다 볼 것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좀 여유 있는 사람들이 눈앞에 물건이 아른아른하면, 아무래도 물건을 더 사지 않겠느냐.

또 한 가지 방법은 팔도에 이름난 동네 맛집들, 어느 시장에 무슨 맛집. 이런 걸 다 또 끌러 오는 겁니다.

그러면 손님들이 그거 맛보러 왔다가 아무래도 물건을 사지 않겠느냐.

반대 방식으로 마케팅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예 음식을 파격적으로 싸게 줘버리는 거에요.

<앵커>

싸게요? 얼마나요?

<기자>

굉장히 쌉니다. 이케아가 그런 방식을 쓰는데, 이케아 화면으로 보시겠습니다.

그러니까 김치볶음밥 같은 게 한 2천 원 정도, 불고기 덮밥 이런 게 3천900원, 그런데 이게 이 가격에 먹을만하게 나올까 싶거든요. 그래서 한 번 여쭤봤어요. 드실만하냐고.

[윤순자 : 참기름 같은 맛도 나고 그러니까 한국 사람에 맞게 요리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있는 게 주변에 식당 하는 분들이 있잖아요.

이런 매장은 음식으로 돈 벌 생각 하는 게 아니니까, 밥값을 원가나 별반 다르지 않게 준단 말이죠.

그러니까 가시는 분들이 옛날 같으면 일반식당에서 만나셨을 분들도 "그 매장 밥 괜찮더라.", "거기서 보자." 이래서 약속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주변 식당에는 피해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너무 활성화되는 건 그런 점에서 그렇고, 딱 고객 서비스용 정도로만 운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래도 다 같이 음식의 질이 높아질 수 있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건 기대가 되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크리스마스 이후 세일을 오늘부터 바로 한다고 들었는데요.

<기자>

박싱데이 같은 느낌인 거죠.

그동안 모와 놨던 상품들을, 안 팔렸던 것 오늘부터 주말까지 사흘 내내 세일을 하는 건데, 이게 또 재미있는 게 한가지 뭐가 있냐면, 모양새가 여성용 구두, 장갑, 머플러, 핸드백 이런 것들이 주에요.

한 70%까지 이번 주말 내내 세일을 하는데, 제가 재미있다고 한 부분은 가만히 세일 용품을 다 뜯어 보니까 남성용품은 거의 없어요.

역시 크리스마스는, 연말연시 선물은 여성용 선물이 주다.

남자분들은 굳이 가져봐야 사실 것 별로 없을 겁니다.

크리스마스 세일에서도 남성들은 소외되는 그런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들이 뭐 백화점 가는 게 저희 것 사러 가겠습니까? 밥이나 먹으러 가죠. 김범주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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