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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G 체제 필수요소, 임시 6선발-강한 백업

입력 : 2014.12.26 09:40|수정 : 2014.12.26 09:40


다가올 시즌에 프로야구는 많은 것이 달라진다. 가장 큰 변화는 kt 위즈의 1군 합류와 함께 각 팀이 지금보다 16경기 많은 144경기를 치른다는 점이다. 매년 경기 수는 조금씩 늘었다 줄었다 했지만, 140경기를 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그랬지만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해도 절대 지나치지 않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 장원준을 영입한 두산 베어스의 김승영 사장도 “경기 수는 늘어나고 휴식은 없어졌기 때문에 선발진에 구멍이 생기는 팀은 고비를 넘지 못한다”는 말로 바뀐 환경에서 더욱 커진 선발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130경기도 되지 않던 것이 144경기로 많아졌다. 그러면서 각 팀이 돌아가며 4일씩 쉬던 것도 없어졌다. 이제는 월요일을 제외하면 예외 없이 매일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9구단 체제로 보낸 2년 동안 번갈아 4일 휴식을 가지면서 체력을 회복하고 선수들의 부상 관리도 할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그럴 여유가 없다.

그러면서 주전에 버금가는 기량을 갖춘 백업 선수를 많이 준비해둔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 해외에서 생활했던 선수들 외에는 누구도 140경기 이상을 치러야 하는 리그에서 뛰어본 경험이 없다. 따라서 체력 관리와 부상 방지도 전보다 힘들다. 결국 전체 일정의 일부는 백업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10명이 강한 팀보다 26명이 가진 힘의 합이 큰 팀이 득세할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6선발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6명의 선발투수가 로테이션을 이루고, 각 선발투수는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가면서 불펜의 부담을 줄인다. 정착되면 비교적 일정한 요일에만 등판하게 되어 몸 관리를 하기에도 용이한 면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5선발의 톱니바퀴가 잘 물려 돌아갔던 팀은 삼성 라이온즈 정도가 유일했다. 각 팀의 4~5선발이 함량 미달인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1명씩 늘린다고 해도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한시적으로는 6선발이 필요할 때가 있다.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조금씩 미뤄야 하는 일도 생기는데, 이럴 때 유용한 것이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스윙맨들이다. 앞으로는 종종 ‘임시 6선발’ 몫도 해내야 하므로 스윙맨들의 팀 내 위상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고비는 6월부터다. 더위가 느껴짐과 더불어 전력에 조금씩 공백이 생기기 시작한다. 불안요소 없이 가는 팀은 하나도 없다. 불안과 구멍을 얼마나 잘 메우느냐가 각 팀의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투수진에서 스윙맨이 키 플레이어라면, 야수들 중에서는 유틸리티 요원이 그런 위치다.

페넌트레이스 일정 확대에 대해서는 찬반이 있을 수 있지만,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주전은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어도 백업 하나하나까지 사올 수는 없기에 점차 더 많은 자원이 필요해짐에 따라 구단이 자체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선수 육성을 하게끔 만든다는 장점도 있다. 10구단과 144경기 체제로 맞이하는 첫 시즌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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