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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로·'제2의 이치로' 아오키, FA 시장에서 고전

주영민 기자

입력 : 2014.12.26 09:19|수정 : 2014.12.26 09:35


일본 야구의 아이콘 스즈키 이치로(41)와'제2의 이치로'로 불리는 아오키 노리치카(32)가 미국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이치로와 아오키가 올해 안에 새 둥지를 찾는 건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치로와 아오키의 유력 행선지 중 하나로 꼽힌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오늘 외야수 델몬 영(29)과 1년 225만 달러에 재계약했습니다.

볼티모어는 추가로 외야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치로와 아오키는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됐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스포츠호치는 "델몬 영의 잔류 등 현지 분위기를 볼 때 볼티모어가 이치로 혹은 아오키를 영입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치로는 일본이 낳은 최고 야구선수로 불리며 2000년 말 1천312만5천 달러의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기록하면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습니다.

이치로의 포스팅 응찰액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은 '역대 야수 최고 금액'입니다.

이치로는 미국 진출 첫해인 2001년 타율 0.350·56도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와 신인왕을 석권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처음으로 타율이 3할 이하(0.272)로 떨어졌고, 이듬해(2012년) 시즌 도중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도 예전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은 이치로는 "내게 많은 기회를 주는 팀에 가고 싶다"고 밝혔으나 아직 그에게 접근하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치로의 현역 야구 인생 목표는 '메이저리그 3천 안타를 채우는 것'입니다.올해까지 이치로는 2천844안타를 기록중입니다.

제2의 이치로로 불리는 아오키는 예상보다 낮은 포스팅 금액(250만 달러)과 연봉(2년 250만 달러)을 감수하고 2012년 미국 무대에 입성했습니다.

미국 진출 첫해 타율 0.288, 2013년 0.286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에 연착륙했고,올 시즌을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이적한 뒤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에 공헌했습니다.

아오키는 대형 계약을 기대하며 FA 시장에 나왔지만,시장 상황은 점점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조차 "아오키를 원하는 구단이 많지 않다"고 냉혹한 현실을 언급했습니다.

현재는 신시내티 레즈만이 아오키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일본 선수다운 야구'를 펼치며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은 두 외야수가 이번 겨울 예상 밖의 한파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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