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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그 강을…' 300만 돌파…한국독립영화사 새로 썼다

입력 : 2014.12.25 22:55|수정 : 2014.12.25 22:55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결국 일을 냈습니다.

오늘(25일) 이 영화 공동 배급사인 대명문화공장과 CGV아트하우스에 따르면 '님아'는 오후 3시52분을 기준으로 누적 관객수 300만 408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2009년 '워낭소리'가 세운 흥행기록(292만)을 5년 만에 깬 것으로, '님아'는 개봉 29일째인 오늘 '워낭소리'를 제치고 역대 다큐멘터리 흥행 1위 자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님아'는 개봉 7일째 상업 영화의 '천만 관객'에 비견되는 1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입소문을 타고 흥행몰이에 나서 개봉 15일째 '인터스텔라'와 '엑소더스: 신들과 왕들'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님아'는 개봉 18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고 6일 뒤 다시 200만 관객을 넘어선 데 이어 마침내 오늘 300만 관객을 넘으며 한국 독립영화사를 새로 썼습니다.

'님아'의 흥행 비결은 무엇보다 주인공인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가 보여주는 진정한 사랑이 세대를 초월해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 데 있습니다.

76년간 해로하며 작은 배려를 아끼지 않는 노부부의 모습이 '썸 타다'(호감 있는 상대와 연인이 되기 전 핑크빛 감정을 주고받는 관계를 뜻하는 속어)라는 용어가 유행할 정도로 남녀간 만남과 사랑이 가벼워진 세태에 전하는 울림이 컸습니다.

초반부터 입소문을 탄 '님아'는 영화를 본 20대 관객이 "부모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라며 부모의 영화표를 예매하는 것으로 이어지며 관객층을 넓혀갔습니다.

아울러 극장체인 CGV의 아트영화 전용관 CGV아트하우스가 공동 배급을 맡으며 다른 독립영화에 비해 안정적인 배급망도 흥행에 힘을 보탰습니다.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186개의 스크린으로 시작한 '님아'는 한때 800개가 넘는 스크린을 차지한 데 이어 '국제시장'과 '기술자들',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상의원' 등 연말 기대작이 맞붙은 현재 520개 스크린(24일 기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님아'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주인공 할머니에 대한 일반의 관심도 높아져 할머니의 안전을 우려한 진모영 감독 등 제작진이 "할머니를 찾아가지 말아달라"고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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