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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용의자 행방 오리무중

입력 : 2014.12.25 18:18|수정 : 2014.12.25 19:36


경찰이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의 용의자 정형근(55)씨를 쫓고 있지만 정 씨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오늘(25일) 이 사건을 공개 수사하기로 결정하고 정 씨 신원과 인상착의를 공개했습니다.

김승열 남동서 형사과장은 브리핑을 열고 "현재 정 씨의 소재가 전혀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속한 검거를 위해 공개수사를 결정했다"며 시민의 적극적인 제보를 당부했습니다.

정 씨는 범행 직후 휴대전화 전원을 켜고 끄기를 반복한 뒤 쭉 꺼놓고 있습니다.

경찰은 어제 오전 서울 모처에서 휴대전화 전원이 잠시 켜진 것을 확인하고 수사요원을 급파했으나 정 씨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정씨가 현금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지도 않아 경찰이 추적에 더욱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20일 밤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전모(71·여)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은 채 집에서 멀지 않은 간석동 빌라 주차장 담벼락 아래 유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22일 오후 3시 7분 고등학생의 신고를 받고 전 씨 시신을 발견, 본격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 정 씨와 전 씨 주변인 진술, 정 씨 집에서 발견된 피묻은 바지와 혈흔 등 증거물을 종합해 정 씨를 용의자로 특정했습니다.

정 씨 집에서 범행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행용 가방과 정 씨 집에서 각각 채취한 DNA·혈흔의 일치 여부는 아직 감정 중이지만 증거물이 확실해 공개수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용직 근로자인 정 씨는 전 씨가 장사하던 부평구의 한 시장에 자주 오가다가 전 씨를 알게 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지난 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 씨의 연고지 등을 중심으로 수색하는 한편 정 씨의 지인 등과도 접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둘 사이 채무 관계나 돈거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정 씨의 잠적으로 살해 동기도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여행용 가방이 새것이 아니고 시신 유기 장소가 정 씨 집에서 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치밀하게 계획한 범죄는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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