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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상가·아파트'가 대세…낙찰가율 역대 최고

입력 : 2014.12.25 12:10|수정 : 2014.12.25 12:10


올해 법원 경매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수익형 부동산과 아파트의 전국 기준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경매 물건이 줄어든 상황에서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상가·점포·근린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64.9%로 2001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경매시장에 나온 수익형 부동산은 19일 현재 2만6천646건으로 이 가운데 2만1천927건(진행건수)이 입찰에 부쳐져 24.5%인 5천362건이 낙찰됐습니다.

평균 응찰자수도 작년보다 0.2명 늘어난 2.8명으로, 역시 2001년 조사 시작후 가장 많았습니다.

수도권의 수익형 부동산은 올해 낙찰가율이 평균 66.4%로 지난 2003년(67.8%)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평균 응찰자수는 2.9명으로 역대 최대였습니다.

수익형 부동산이 경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는 상가 등으로 자금 유입이 늘어난 때문입니다.

이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의 물건수(진행건수)는 올해 200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지지옥션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대출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경매로 나오는 물건수는 감소추세에 있는 반면 베이버붐 은퇴 가구들의 노후 재테크 상품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의 투자수요는 늘고 있다"며 "올해는 정부의 주택 임대소득 과세 방침 등도 영향을 미쳐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면서 경매 아파트도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은 86.2%로 역시 2001년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응찰자수도 6.7명으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수도권 아파트는 연평균 85.7%로 2007년(92.3%)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응찰자수는 7.8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아파트의 낙찰가율과 경쟁률 상승은 전국의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역대 최저치인 3만7천49건으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수도권은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가장 적었던 2002년(1만19건)과 2007년(1만2천725건)에 평균 응찰자수가 각각 6.2명, 6.4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물건수가 많지만 응찰자수도 7.8명으로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지옥션은 올해 전반적인 물건수 감소에도 경매시장의 총 응찰자수가 28만 명 이상으로 2010년 이후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창동 연구원은 "수도권의 전세난과 일반 아파트 거래 증가로 경매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유입은 더 늘었다"며 "내년에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경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입찰장의 경쟁 분위기에 휩쓸리면 시세보다 고가낙찰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며 "사전에 정확한 시세파악을 거쳐 자금운용계획과 임대수익 등을 따져 응찰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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