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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SNS 사용자 美 할머니, 114세로 별세

입력 : 2014.12.25 04:17|수정 : 2014.12.25 04:17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최고령자이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는 전 세계인 중 최고령으로 추정되는 애너 스토어 할머니가 11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스토어 할머니는 21일 미네소타 주 플레인뷰의 한 은퇴자 전용 아파트에서 잠을 자던 중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스토어 할머니는 113세이던 지난해에 나이를 속이고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일약 화제의 인물이 됐다.

페이스북이 가입 연령 상한선을 1905년 이후로 정하면서 1900년생인 스토어 할머니는 99세로 나이를 한참 낮춰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

스토어 할머니는 주변인의 도움을 받아 이런 사정을 편지에 담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에게 보냈고, 페이스북은 지난 10월 스토어 할머니의 114세 생일을 맞아 꽃다발을 보내고 축하했다.

스토어 할머니의 아들인 할런 스토어는 "나이를 속일 수밖에 없던 사연을 접한 페이스북이 어머니 생일에 꽃 114송이가 담긴 큼지막한 부케를 보내왔다"고 CNN 방송에 말했다.

스토어 할머니의 며느리는 저커버그가 시어머니와 통화를 원했지만 병원 진료 때문에 전화를 받지 못했다며 이후 저커버그가 사업 관계로 해외로 떠나면서 둘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전화도, 전기도, 자동차도 없던 시기에 태어난 스토어 할머니는 남편이 1998년 9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난 후에도 평생 부부가 함께 지켜온 농장 근처에서 살다가 2013년에서야 은퇴자 아파트로 옮겼다.

정원 가꾸기를 좋아해 105세이던 2005년 사과나무를 심기도 한 스토어 할머니는 지난해에는 미국프로야구 미네소타 트윈스가 마련한 루터 교도를 위한 특별 야구 경기의 시구자로 나서기도 했다.

할런은 "시구를 오버스로로 할지, 언더스로로 할지를 묻자 야구는 오버스로 아니냐"며 어머니가 당당하게 말했다고 말했다.

스토어 할머니는 페이스북에 가입하기 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활용해 독일에 사는 지인과 영상 통화를 하고 전자메일도 주고받는 등 왕성한 호기심으로 인생을 장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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