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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방 속 시신' 할머니 살해 용의자 특정

입력 : 2014.12.24 17:44|수정 : 2014.12.24 17:44


인천의 한 주택가에 버려진 여행용 가방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70대 할머니를 살해한 용의자가 특정됐습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숨진 전 모(71·여) 씨를 살해해 유기한 용의자로 50대 남성을 특정, 오늘(24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경찰은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동영상을 다수 확보, 전 씨가 장사하는 시장의 상인들로부터 CCTV 속 남성의 신원을 파악해 용의자로 특정하고 어제 체포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의자가 가끔 시장을 찾아 전 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가는 등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며 "최근 두 사람이 다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고, 채무 관계나 돈거래 여부는 현재까진 확인된 게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용의자는 일용직 근로자로 일정한 주거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전국에 수배를 내리고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 씨는 부평구의 한 시장에서 채소를 파는 상인으로, 지난 20일 오후 4시 같은 시장에서 장사하는 딸에게 "잔칫집에 다녀오겠다"고 말하고 시장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이틀 뒤인 22일 오후 3시 7분 남동구 간석동의 한 빌라 주차당 담벼락 밑 여행용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 씨의 시신에는 오른쪽 옆구리와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고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전 씨가 마지막으로 시장을 나선 뒤 용의자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했습니다.

또 시신 발견 장소 주변에서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가는 장면과 시신을 유기한 뒤 장갑을 벗어 던지는 장면 등도 확보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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