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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성형하면 무조건 예뻐진다?…광고 제재 시급

김범주 기자

입력 : 2014.12.24 15:08|수정 : 2015.03.1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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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뉴스의 김범주 기자입니다. 김 기자 어서 오십시오. 성형외과 인터넷 홈페이지나, 또 지하철 광고판 같은 것 보면 성형 전, 후 얼굴 사진 붙여놓고 성형수술했더니 이렇게 좋아졌더라 이런 것들 많이 보는데 이게 불법이라고 해서 정부에서 못하게 한다는 거죠?

<기자>

어제(23일) 그제 의사협회 같은데 공문을 쫙 뿌렸습니다.

"하지 마라." 공문을 뿌렸는데 이게 왜 그러냐면 지난주 금요일 있어서는 안 되는 사고가 하나 있었거든요.

<앵커>

성형은 사실 부작용부터 시작해서 크고 작은 일들이 참 많이 있는데 이번엔 좀 심각한 사고였죠.

<기자>

네,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여대생이 턱을 깎다가 숨졌습니다.

바로 이 성형 전 성형 후 사진을 찍어서 공개하는 조건으로 1천만 원짜리 수술을 100만 원에 받다가 숨진 건데, 이게 싸고 비싸고가 문제라 말씀을 드리는 게 아니라 그만큼 이게 위험한 거거든요.

그런데 성형 전 성형 후 사진이 이게 문제입니다.

효과가 있다는 것만 너무 강조를 하다 보니까, 제가 한 의사랑 이야기를 해봤는데, 특히 이 턱 같은 경우는 주변에 너무 핏줄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정말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이건 정말 위험한 거니까 함부로 할 일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는데, 광고 어디 그런 말 하나요.

그냥 하면 다 좋다. 이렇게만 나오고 또 이게 잘 돼도 굉장히 치료도 오래 걸리고, 또 한가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한 설명은 전혀 없습니다.

그냥 막 병원 홈페이지나 인터넷 블로그 이런 데 찬양 일색이죠.

하면 다 예뻐질 것처럼, 그런데 또 성형외과들을 보면 이런 광고를 하는 이유들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다시피 이제는 과장 광고 봐도 웬만한 소비자들은 넘어가지도 않는데 그렇게 블로그에 직접 후기를 올리면 믿게 되거든요.

<기자>

그러니까요. 입소문이죠.

"어디가 잘한다더라." 이런 식의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그걸 보고 혹 하는 건데, 여성분들 1천 명한테 물었습니다.

어떤 성형 광고가 가장 효과적인 것 같냐, 와 닿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가장 많은 사람이 후기로 올린 광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특히, 여성들한테 효과 없는 광고가 사실은 거의 없습니다.

보시면 인터넷 광고까지도 저렇게 믿는 분들이 많은데, 그러니까 광고를 계속 하는 거에요.

정부도 문제는 관리를 제대로 안 하는 게 지금 같은 경우에 인터넷 블로그에 하루에 10만 명 이상 들르는 경우에만 사전 심의를 받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하루 10만 명 가는 블로그가 몇 개나 되겠어요.

거의 없다시피 하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무방비 상태로 열어둔 겁니다. 이 정도 이면.

그다음에 아까 처음 말씀하셨지만, 버스나 지하철이나 지하철역에 가도 광고가 정말 너무 많거든요.

<앵커>

특히 병원 많이 모여있는 강남 쪽 가면 정말 거의 도배가 돼 있는데 이거 보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강남에 신사역 같은데 가면 내려갈 때부터 올라올 때까지 벽이 전부 성형광고에요.

심지어 다 똑같이 생겼어요. 사람들이.

그런 게 밖에 너무 많이 보이니까 사람들이 이걸 보고 "이거 나도 저렇게 되나?" 혹해서 결국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을 할 때가 있거든요.

이런 건 아예 심의 대상에도 올라와 있지를 않습니다. 이런 옥외 광고 같은 경우는.

그러다보니까 너무나 무차별적으로 저렇게 가서 붙여 놓는 거죠.

피해자 얘기를 한 번 들어 보시죠. 저걸 보고 피해를 입은 분들이 있다니까요.

[지 모 씨/성형수술 피해자 : 마을버스 안에 굉장히 크게 광고가 나와 있어요. 잘하지 않으면 그렇게 광고도 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걸 믿고 간 거죠.]

"이걸 심의하자." 옥외 광고를 심의하자는 법이 지금 국회에 올라와 있는데 이것도 지금 국회의원들이 1년 반 동안 통과를 안 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국도 지금 의사협회에 하지 말라고 어제 그제 공문은 보내고 있는데 단속할 의지는 없어 보여요.

인력도 없고 그러니까 이제 "이런 일 있으니까 조심하자." 뜻으로 보이는데 더 큰 피해 나기 전에 당국이나 국회의원이나 일 좀 제대로 해서 광고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잖아요.

<앵커>

그러게요. 우리나라가 유독 성형 열풍이 심해서 어떤 형태로든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하게 되네요. 요즘 추워서 겨울 점퍼들 많이 팔린다고 며칠 전에도 소개를 해주셨는데, 이게 또 잘 팔리니까 역시나 가짜가 나돈다면서요?

<기자>

그러게 말입니다. 인터넷에서 "초특가", "이번 아니면 못산다." 이렇게 쓰여 있는 것들이 바로 이런 제품들이었어요.

화면을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검찰이 단속을 나갔습니다.

대구의 한 시장인데, 이 자루를 열어 보니까 안에 저렇게 유명 상표 제품들이 하나 가득 들어있어요.

그런데 저게 다 가짜거든요.

그래서 회사직원을 불러서 구별을 할 수 있겠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회사 직원을 불러서.

[남윤주/'B' 아웃도워 홍보팀장 : 수법이 굉장히 정교해졌기 때문에 육안으로 봤을 때 이 기능성 소재에 대한 부분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직원이 안 된다는데요, 소비자들이 어떻게 알겠어요.

그런데 이런 걸 70% 싸게 지금 보시는 6만 원, 7만 원 이런 식으로 운영하니까 제가 안 봤으니 망정이지 저도 봤으면 샀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 동대문시장에서 만든 옷들이에요.

지금 이번에 잡힌 게 2만 9천 벌입니다.

그런데 못 잡은 것 치면 2만 9천 벌 더 되겠죠.

그러니까 이런 제품 믿을만한 매장, 혹은 인터넷 쇼핑몰도 좀 믿을 만한대가 있어요.

그런 데서 꼭 사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돈 주고 저렇게 이상한 제품 사실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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