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박원순 서울시장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는 말 실감"

입력 : 2014.12.24 07:39|수정 : 2014.12.24 07:39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무산 등 최근 연이은 갈등 상황에 대해 "창업(創業)보다 수성(守成)이 어렵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재선 200일을 갓 넘긴 박 시장은 24일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변화를 지키고 숙성시켜가는 2기 시정은 더 구체적인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1기보다 험난한 여정이 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는 최근 시민 인권헌장 제정,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 서울시향 대표의 직원 인권침해 의혹, 대중교통 요금 인상 등 다양한 이슈에서 갈등을 겪는 상황이다.

박 시장은 "재선 시장이다 보니 시민의 기대가 커지고 비판의 지점도 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면을 성찰하고 시민 참여로 현장성과 정책의 동력을 키우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시민 의견 수렴을 통해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도시 개발의 트렌드가 '철거 후 개발'에서 '보존을 통한 재생'으로 전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사업은 시대에 부응한다"며 "다만 반대 의견도 분명히 있는 만큼 다음 달 말 대대적인 공청회를 열고, 교통·상권 대책도 찾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또 공원화 사업이 이뤄지면 남대문시장 상인 협의체와 협의해 중소기업청 주관의 '글로벌 명품시장'에 선정되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명품시장에 선정되면 3년간 약 60억원이 지급된다.

최근 지방자치발전위원회가 서울특별시와 광역시의 자치구 의회를 없애고 광역시는 구청장과 군수 직선제를 폐지할 것을 청와대에 건의한 데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박 시장은 "시민사회, 정치권, 전문가 등이 지방자치의 기본 정신과 헌법상 권력분립 정신의 훼손을 우려하고 있고 서울 25개 자치구도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며 "국민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