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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PS 티켓, 예매대행사 임원이 빼돌려

입력 : 2014.12.24 06:19|수정 : 2014.12.24 06:19

경기당 10∼20장씩 지인에 판매…KBO에는 '매진됐다' 통보


프로야구 입장권 판매를 독점하는 예매 대행사 임원이 수년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경기 입장권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2011년 6월부터 2014년 11월 포스트시즌까지 프로야구 티켓 입장권을 빼돌려 지인들에게 판매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예매대행사인 T사 장모(43) 이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T사는 2008년부터 G마켓으로부터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티켓 현장 판매대행 업무를 위임받아 프로야구 경기 입장권 예매를 독점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로 티켓을 미리 구매한 뒤 지인들에게 판매하고, 구매자가 경기장에 입장하고 나서 신용카드 결제 내역을 취소하는 수법으로 총 544회에 걸쳐 1천430만원 가량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경기 직전이나 시작된 후에는 티켓 발권 취소가 불가능하지만 장씨는 예매대행사 임원이었던 탓에 마음대로 취소가 가능했다.

장씨는 이런 수법으로 3년 넘게 경기당 10∼20장씩 입장권을 빼돌리고 KBO에는 표가 전부 매진됐다고 통보했다.

KBO 측에서는 경기 시작 후 환불 처리된 표가 발생했더라도 취소표 개수가 많지 않아 장씨의 범행을 눈치 채지 못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T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2011년 이전 티켓 판매 내역 등 관련 자료가 확보되지 않아 추가 범행이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장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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