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방글라 법원, 전범 혐의 전 장관에 사형 선고

김영아 기자

입력 : 2014.12.24 00:51|수정 : 2014.12.24 00:51


방글라데시 전범재판소가 43년 전 독립전쟁에서 집단학살을 저지른 혐의로 시에드 무함마드 카이세르 전 장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재판부는 카이세르 전 장관이 1971년 11월 파키스탄군과 함께 자신의 민병대를 이끌고 22개 마을을 공격해 비무장 힌두교 주민 108명을 살해하고 약탈한 혐의 등이 인정된다고 판결했습니다.

카이세르는 방글라데시가 독립한 이후 1980년대 중도우파인 자티야당에 입당해 의원이 됐고 이후 후사인 무함마드 에르샤드 군사정권에서 농업부 장관을 지냈습니다.

카이세르 전 장관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에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9개월간 진행된 파키스탄과 독립전쟁 과정에서 300만명이 사망하고 여성 20만명이 성폭행 당했다며 2010년 전범재판소를 설립했습니다.

재판소는 이후 이슬람주의 야당 '자마트 에 이슬라미' 지도자 모티우르 라만 니자미 등 11명에게 사형, 2명에게 종신형, 1명에게 징역 90년형을 선고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자마트당 등 야당은 정부가 야당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범재판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자마트당 소속 주요 인사들이 전범재판소에서 잇따라 중형을 선고받자 지지자 수만 명이 폭동을 일으켜 500명 이상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