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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힌두교 단체 대규모 개종 시도에 '시끌'

입력 : 2014.12.23 18:34|수정 : 2014.12.23 18:34


인도의 힌두교 단체들이 최근 이슬람교도와 기독교도를 상대로 대규모 개종에 나서 논란이 인다.

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모체이기도 한 힌두민족주의 단체 민족봉사단(RSS)은 크리스마스인 오는 25일 수도 뉴델리에서 2만 5천여 명이 참석하는 개종자 축하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또 다른 힌두교 단체 세계힌두위원회(VHP)는 19∼20일 구자라트 주와 케랄라 주에서 기독교도 250여명의 힌두교 개종식을 했다.

이달 초에는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그라에서 RSS 주최로 이슬람교도 300여명의 힌두교 개종식도 열렸다.

이에 대해 인도 내 이슬람 단체들은 RSS 등이 빈민층 주민에게 정부 구호품을 받게 해준다고 꾀어 개종시킨 것이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인도는 개종 자체는 허용되지만, 위력이나 속임수를 쓰거나 돈을 주고 개종시키는 것은 법으로 처벌된다.

야당은 대규모 개종 움직임의 배후에 정부가 관여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이 장악한 상원에서는 개종 논란으로 정부가 제출한 경제 개혁 법안이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비하르 주 지역정당인 JD당 소속 니티시 쿠마르 상원 의원은 "정부가 국가적 핵심 문제를 풀 역량이 되지 않으니 사회를 분열시켜 사람들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부는 "헌법상 개종의 자유가 있고 정부는 개종에 어떠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며 힌두교 단체의 움직임과 거리를 두고 있지만, 야당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일부 여당 정치인의 힌두교 중심적 발언과 맞물려 파장이 커졌다.

BJP 소속의 사크시 마하라지 하원의원은 이달 초 마하트마 간디를 암살한 나투람 고드세를 "애국자"라고 말했다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했다.

RSS 출신의 극단 힌두교도인 고드세는 간디가 인도의 분단을 막으려고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통합을 추진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1948년 그를 총으로 쏴 살해한 인물이다.

식품가공부 니란잔 지요티 장관은 내년 초 열리는 뉴델리 시의회 선거 지원유세에서 "힌두 신의 자손을 뽑을 것이냐 후레자식을 뽑을 것이냐"는 발언을 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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