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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내년 배당 확대 본격 검토 착수

입력 : 2014.12.23 17:22|수정 : 2014.12.23 17:22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 주주들에게 지급되는 배당액을 대폭 확대하기로 하고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결산 이후 중간배당 실시를 검토하는 등 배당정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당 확대 및 중간배당 실시 등 배당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는 배당을 늘려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경기활성화 취지에도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초 주당 1천950원(보통주 기준)씩 총 5천344억원이 주주들에게 지급된 현대차의 배당액 규모는 내년에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최근 4년간 10% 안팎이었던 배당성향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율로, 배당성향이 높으면 높을수록 주주에게 더 많이 수익이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차의 배당성향은 2010년 11.9%, 2011년 10.1%, 2012년 9.7%, 2013년 10.3%였다.

현대차는 배당 확대에 이어 내년 상반기 실적이 확정된 이후에는 이사회를 열어 중간배당을 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배당정책을 강화하기로 한 데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최근 4천600여억원을 들여 전체 발행주식의 1%에 달하는 자사주를 취득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전부지를 감정가의 3배가량인 10조5천500억원에 낙찰받은 이후 주주의 이익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고 주가도 급락했다.

당시 부지 매입에 천문학적 자금을 투입하면서도 그동안 배당에는 인색했던 점도 투자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꼽혔다.

최근 현대차의 경영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점도 배당정책 강화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시장 환경 악화에도 올해 현대차는 기아차와 함께 사상 처음 글로벌 판매량 8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00원 수준을 회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차는 2020년 연비 개선 로드맵과 친환경차 라인업 강화 방안 등을 발표하는 등 기업의 본질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여기에 배당정책까지 확대하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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