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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위기 후 중형 은행에 첫 구제금융

입력 : 2014.12.23 17:00|수정 : 2014.12.23 17:00


러시아의 중간 규모 은행이 유가 급락과 루블화 폭락 등의 영향으로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2일(현지시간) '트러스트 뱅크'(Trust Bank)에 대해 300억 루블(5억4천만 달러)을 긴급 지원해 은행이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루블화 폭락에 따른 경제 위기 후 러시아 중앙은행이 은행에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또 이번 구제금융은 루블화 문제가 러시아 은행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인테르팍스 데이터에 따르면 할리우드 스타 브루스 윌리스를 광고 모델로 쓰는 트러스트 뱅크는 자산 기준으로 러시아 내 32위 은행이다.

예금을 포함한 개인금융 규모로는 15번째 은행으로 지난 1일 현재 개인 예금 규모는 1천450억 루블(26억3천만 달러)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또 이 은행이 새 투자자를 찾을 때까지 자체 관리 하에 두기로 했다.

중앙은행은 다른 주요 은행들이 이 은행을 인수하기를 희망하지만, 주요 은행들은 인수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루블화의 가치가 날로 하락하면서 러시아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에 현금을 선호하고 있으며 신용카드 결제를 미루고 있다.

또 외화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루블화는 올해 들어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으며 이는 주로 유가 하락, 그리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가 한몫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러시아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할 충분한 재원이 있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알렉세이 쿠드린 전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전면적인 경제 위기로 치닫고 있다며 루블화의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유가보다는 서방의 경제 제재를 꼽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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