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 유명 건강 토크쇼 '엉터리' 의학 정보 논란

입력 : 2014.12.23 15:57|수정 : 2014.12.23 15:57


미국의 유명 건강 토크쇼인 '닥터 오즈 쇼'(The Dr.Oz Show)와 '닥터스'(The Doctors)가 제공하는 의학 정보 가운데 상당수가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의 앨버타 대학과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 연구팀이 2013년 초부터 방영된 '닥터 오즈 쇼' 에피소드 중 40편을 임의로 골라 조사한 결과, 제시된 의학 정보의 46%만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CBS방송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닥터 오즈 쇼에서 나온 의학 정보의 39%는 의학적 근거가 없었고 15%는 기존의 전통적 의학 정보에 상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스'의 경우, 제시된 정보의 63%만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닥터 오즈 쇼 진행자인 메흐메트 오즈 박사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체중 감량 보충제를 '기적'이라고 홍보하고 나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2012년 당시 자신의 쇼에서 볶지 않은 커피콩 추출물로 만든 이 감량 보충제가 지방을 연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고 보충제는 50만병 이상 팔려나갔다.

그러나 이 제품은 임상 검증 및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으로 드러났고 제품을 생산한 회사는 연방통상위원회(FTC)에 허위 광고로 350만 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오즈 박사는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쇼에서 제공하는 의학 정보들이 사람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2009년 9월 처음 방영된 닥터 오즈 쇼는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진행자인 오즈 박사는 "미국의 의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캐나다 연구팀은 "소비자들은 메디컬쇼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보고서는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렸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