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꼭 필요한 우체국 없앤다니…" 어촌마을 발 동동

UBC 이달우

입력 : 2014.12.23 17:38|수정 : 2014.12.23 17:38

동영상

<앵커>

우정사업본부가 경영난 타개를 위해 어촌 마을 우체국을 없애려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이달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하의 날씨에도 어촌 마을의 작은 우체국이 주민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내년 1월부터 서생면 우체국 두 곳 중 한 곳을 없애기로 방침을 정하자 항의하기 위해서 모인 겁니다.

우체국이 폐쇄되면 주민들과 외국인들이 7~8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해서 우편업무를 봐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용애/조선족 : 우체국 없어지면 외국 사람은 물건 어떻게 보내죠. 차도 없고.]

[오명희/울주군 온산읍 : (우체국 폐쇄되면) 멀리 가야되고, 교통도 불편하고 버스도 자주 없어서…]  

수천 명의 온산 공단 근로자들과 관광객들이 식사도 하면서 우편 업무를 보는 탓에 우체국 폐쇄는 지역 상권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더구나 폐쇄되는 진하우체국이 남게 되는 서생우체국보다 매출도 앞서고 적자도 적어 형평성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신정우/서생면 진하리 이장 : 수익성이나 모든 면에서 진하우체국이 나은데도, 폐국시킨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납득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는 실정입니다.]  

우체국 측은 이장단 회의에서 통·폐합을 수용한 만큼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조봉재/남울산우체국 영업과장 : 이장단 회의 결과, 참석 이장 중 75%가 현 서생우체국을 존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통보해 불가피하게 (통·폐합 결정)]

주민들은 앞으로 서명 운동과 함께 세종시 우정사업본부를 항의 방문하는 등 실력 행사로 맞설 방침이어서 우체국 폐쇄를 둘러싼 민원은 장기화 될 전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