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휴대전화 사기, 통신사는 '모르쇠'…주민 분통

JTV 정원익

입력 : 2014.12.23 17:41|수정 : 2014.12.23 17:41

동영상

<앵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이른바 단통법 시행을 전후로 전주와 익산에서 휴대전화 판매 사기가 잇따라 터졌습니다. 한 통신사는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반값 보상을 했지만 다른 통신사는 모르쇠로 일관해 피해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정원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주의 한 휴대전화 판매업체는 몇 달 전부터 수백 명의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법적 보조금 외에 웃돈을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이른바 '페이백'인데 250여 명이 이 말에 속아 계약을 했지만 대표는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피해자 : 너무나 황당했죠. 직접 매장가서 얼굴보고 그렇게 듣고 혹시나 먹튀 아니냐 그런 걸로 문의해왔기 때문에 믿었던 거죠.]  

한 통신사는 관리책임을 인정하며 고객들에게 약속 금액의 절반을 지급했습니다.

익산의 휴대전화 판매점에서 700여 명을 상대로 벌어진 사기도 이 통신사는 50%를 보상했습니다.

[A 이동통신사 관계자 : 아무래도 저희들의 관리 책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지만 또 다른 통신사는 전주 업체의 피해자 140여 명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일부 책임은 인정하지만 보상은 할 수 없다는 겁니다.

[B 이동통신사 관계자 : 고객 피해에 대해 어느 정도 우리의 책임도 있지만 저희가 판매점주와 얘기가 된 것도 없고요.]

피해자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피해자 : 소비자들이 그걸 믿고 한건데 그렇게 나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냥 할 수 있는 일이 없죠, 실질적으로.]

사기 피해도 억울한데 믿고 선택한 통신사마저 외면하면서 고객들이 두 번 울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