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포토] 해군 순항훈련전단 얼음바다 뚫고 무사 귀환

입력 : 2014.12.23 15:47|수정 : 2014.12.23 15:47


선체가 얼음에 뒤덮인 채 지난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에 입항했던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귀항했습니다.

구축함 최영함(4천400톤)과 군수지원함 천지함(4천200톤)으로 구성된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출항한지 이틀만인 오늘(23일) 오전 진해군항에 입항했습니다.

최영함은 선체 대부분에서 얼음이 제거된 상태였지만 여전히 함교 아래 선체 전면부에는 얼음이 수십㎝ 두께로 얼어붙은 채였습니다.

127㎜ 함포 포탑에도 얼음이 쌓여 있었습니다.

천지함은 함수쪽 갑판 구조물 상당수가 두꺼운 얼음에 파묻혀 있었습니다.

두 함정은 베트남 호찌민에서 이번 순항훈련의 마지막 기항지인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던 도중 악천후를 만났습니다.

영하 18도의 혹한과 7m까지 넘나던 파고가 두 척의 함정을 때렸습니다.

때마침 북풍이 몰아치면서 선체는 풍속 60~70노트에 달하는 맞바람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강한 바람과 파고로 선체로 들이친 바닷물이 그대로 '슬러시' 형태로 겹겹이 얼어붙어 블라디보스토크에 입항할 때는 선체 대부분이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선체 곳곳이 얼음으로 뒤덮인 장면이 현지 언론을 통해 인터넷을 타고 국내로 전해지면서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얼음으로 뒤덮인 최영함이 제대로 작전을 펼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해군은 그러나 선체만 얼음으로 뒤덮였을 뿐 항해나 무기체계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현일(대령) 최영함장은 "익숙한 모습이 아니어서 걱정하신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안다"며 "최영함은 영하 40도에서도 이상없이 작전을 수행할 수 있고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최영함에 탑재된 첨단 장비는 혹한이나 혹서에 대비해 항온, 항습 장비가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함포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더라도 발사때 포의 강한 압력으로 정상적인 발사가 가능하며 미사일 발사관 역시 두꺼운 얼음을 깨고 발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수창 순항훈련전단 군수참모(중령)는 "장기출동한 함정은 정기수리를 받아야 한다"며 "최영함과 천지함도 정기수리를 받을 때 얼음으로 인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다"고 밝혔습니다.

최영함과 천지함으로 구성된 해군 순항훈련전단은 해군사관학교 69기 생도 140여명 등 650여명의 장병을 태우고 지난 9월 18일 진해항을 출항했습니다.

96일동안 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미얀마, 스리랑카, 인도, 러시아 등 11개국 11개 항을 방문한 뒤 귀항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