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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장관 사임에 "세월호로 고생만…아쉬움 커"

입력 : 2014.12.23 14:44|수정 : 2014.12.23 14:45


해양수산부는 오늘(23일) 이주영 해수부 장관의 사표 수리가 결정되자 세월호 참사로 고생만 하다가 떠나게 됐다며 아쉬워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장관의 사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해수부 직원들은 이 소식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사전에 거의 눈치 채지 못한 듯했습니다.

이 장관이 그동안 세월호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장관직을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온 만큼 해수부 공무원들은 애써 덤덤한 듯 했지만 최소 3-4개월 뒤로 관측했던 사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점에서 이뤄졌다며 크게 술렁였습니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미뤄져왔던 우예종 기획조정실장, 문해남 해양정책실장, 강준석 수산정책실장 등 해수부 소속 1급 공무원들의 사표수리 절차가 진행되는 등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만 아니었으면 4선 중진의원의 힘으로 할 일이 많았을 텐데 취임후 2주만에 세월호 참사로 진도에 가서 사고수습에 계속 매달려야 했다"면서 "장관이 못난 직원들 때문에 고생만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세월호 수습과정에서 장관이 자신을 희생해 최선을 다했지만 신설부처로서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업무 면에서는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선 세월호 참사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추진, 중국어선 불법 어획 근절, 우리나라의 탈 불법 어업국 지정 등 현안이 산적한 만큼 이를 원만히 해결할 만한 후임 장관의 임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한 관계자는 "이 장관이 세월호 참사로 업무를 제대로 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서 "후임 장관은 신설부처인 해수부를 업무적으로 안정시키고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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