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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도 '빅 3 구도' 우려…불출마론 확산 고비

입력 : 2014.12.23 12:10|수정 : 2014.12.23 12:10


새정치민주연합의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차기 당권경쟁이 '빅 3'(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 중심 구도로 진행되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계의 적자인 안 지사의 이런 태도는 현역 의원 30명이 빅 3에 대표경선 불출마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와 맞물려 전대 구도 형성에 상당한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안희정계'로 분류되는 박수현 의원은 23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빅3 불출마 요구와 관련, '안 지사와 공감대를 형성했느냐'는 물음에 "평소에 안 지사도 그런 생각을 가진 것을 여러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빅 3로 고정화돼서 치러지는 전대가 국민에게 큰 감동을 드리기에는 모자란다는 차원의 이야기를 안 지사와 공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지사는 "새로운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전대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당의 지지를 끌어올리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박 의원은 전했다.

안 지사는 지난 21일 충남권 지역위원장들의 송년 모임에 참석해 이런 의견을 표명했다고 한다.

다만 박 의원이 빅3 불출마 촉구 성명에 동참한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전대에서 큰 세력끼리 충돌해버리면 전대 이후에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당의 화합과 통합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데 안 지사가 공감했다"면서 "다만 (빅3) 개인에 대해 나가라, 나가지 말라는 정도의 말은 아니었다"고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 좋은 민주주의 연구소' 이사장인 정세균 의원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지원, 문재인 의원 중 한 명의 불출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나서 주목된다.

정 의원은 "전대가 두 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간 대결, 호남 대 영남이란 구시대적 대결 구도로 짜여진다면 갈등과 분열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다"며 "당의 통합과 재건, 그리고 혁신의 길이 무엇인지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보기에 따라선 정 의원 자신이라도 '용단'을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성명을 발표한 서른 분과 저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불출마 성명파는 이날 국회에서 회동, 빅 3 불출마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성명파의 대표 격인 노웅래 의원은 "앞으로 계속 서명을 받으면서 빅 3가 결단하도록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노진영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는 김부겸 전 의원은 빅 3 중 한 명이라도 사퇴하면 출마 쪽으로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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