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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우울한 성탄절…두달 연속 월급 없어

입력 : 2014.12.23 08:47|수정 : 2014.12.23 08:47

선수·직원 급여 7억원 확보 못해


프로축구 시민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재정 악화로 두 달째 선수와 직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할 전망이다.

인천유나이티드의 한 관계자는 2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구단 재정 여건상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선수와 구단 직원들에게 월급 지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구단의 급여 지급일은 매월 25일이다.

이번 달은 성탄절 휴일 때문에 24일이 월급날이지만 인천 구단 선수와 직원에게는 월급 없는 '우울한 성탄절'이 될 전망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선수와 직원에게 매월 약 7억원을 급여로 지급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인천시 재정난으로 시 후원금이 작년보다 약 40% 감소한 25억원에 그쳤고 기업 후원도 인천아시안게임에 집중된 탓에 인천유나이티드의 재정 여건은 더욱 악화했다.

지난 9월에는 김광석 구단 대표이사가 자신의 친구인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5억원을 빌려 선수와 직원 급여를 충당하기도 했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재정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지난 6월 현재 인천유나이티드의 자산총계는 29억원인 반면 부채총계는 131억7천만원이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해 상반기 상품매출·광고수입·입장권수입 등으로 약 63억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인건비·운영비·채무이자 등으로 약 72억원을 지출, 당기순손실액이 8억5천만원에 달했다.

최근 김봉길 전 감독을 경질한 배경도 구단의 재정난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이 파다하다.

구단 측은 외국인 용병의 연봉이 구단 운영비의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점 때문에 김 전 감독에게 효율적인 운용을 당부했지만 용병 선수의 활약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구단과 김 전 감독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내년 1월까지 월급 체불 상황이 지속되면 구단 운용에 더욱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프로축구 선수들은 급여가 3개월 연체되면 자동적으로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다.

구단은 인천시의 내년도 지원금 33억원이 연초 집행되면 우선 체불 임금을 해소하며 최악의 사태를 막을 방침이다.

구단은 연간 운영비 예산도 올해 135억원에서 내년 85억원으로 대폭 삭감한 운영계획을 시에 보고하고 강도 높은 긴축 재정을 운용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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