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사우디, 결혼 최저 연령 제한 난관…종교지도자 반대

입력 : 2014.12.22 16:45|수정 : 2014.12.22 16:45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추진해 온 여성의 결혼 최저 연령 제한 정책이 최고 종교지도자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다.

사우디 일간 알리야드는 21일(현지 시간) 사우디 법무부가 여성의 결혼 최저 연령을 만 15세로 제한하는 제도를 마련하려고 했지만 최고 종교지도자 그랜드무프티 셰이크 압둘 아지지 알셰이크가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알셰이크는 "현재로선 논의할 뜻이 없다"며 "만 15세 미만의 여성이 결혼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알리야드는 전했다.

사우디 법무부는 만 15세 미만의 여성이 조혼할 경우 심리적·육체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데다 학대받을 우려가 있다며 이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2년 전부터 조혼의 위험성을 증명하는 연구 보고서를 종교계에 내고 결혼 연령을 제한하는 파트와(율법 해석)를 제정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법무부의 안은 굳이 만 15세 미만의 여성이 결혼하려면 특수한 상황임을 확인하는 관할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이다.

또 불가피하게 조혼한 여성은 심리적인 준비와 충분한 교육을 반드시 받은 뒤 남편과 동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도 내놨다.

법무부는 조혼의 경우 신부의 아버지가 의료기관에서 딸이 결혼해도 좋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