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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진당 해산 빌미 대남 인권공세 '포화'

입력 : 2014.12.22 12:25|수정 : 2014.12.22 12:25


북한은 통합진보당(통진당) 해산 판결을 기회로 남측이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종북몰이'에 빠져 있다며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인권 공세의 종착점은 도발자들의 파멸'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남측에 "그 누구의 인권을 운운하기 전에 민심의 저주와 규탄을 받은 저들의 가련한 처지에 대해서나 돌이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한국 등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 인권문제 의제 상정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을 거론하며 "반공화국 인권 모략 책동이 최절정에 달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 등을 거론, 남측에 '유신독재'가 부활하고 있다며 "제 코도 못 씻는 주제에 사회주의를 넘보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연일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황선·신은미 '종북' 논란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남측을 '인권 유린의 가해자'로 공격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통진당 해산 판결 이후 남측에서 벌어지는 시민사회의 반발 움직임을 전하며 통진당 해산을 합법적인 정당에 '친북'의 감투를 씌운 '파쇼적 폭거'라고 비난했다.

또 '독재광의 정체를 드러낸 종북소동'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종북 논란을 빚은 황선·신은미 씨 토크쇼 사건을 소개하며 국정개입 의혹으로 위기에 몰린 정부가 '종북몰이 소동'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외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전날 논평에서 "통진당 해산으로 남조선은 피비린내 나는 유신 독재시대로 회귀했다"고 비난했으며 대내용 라디오 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연일 주민 인터뷰 형식으로 통진당 해산을 비난했다.

남북관계의 경색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은 남측이 국제사회의 인권공세에 적극 공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다 통진당 해산 판결까지 나오면서 앞으로 북한의 비난전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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