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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자료 유출 범행흔적 추적…미국에 공조수사 요청

입력 : 2014.12.22 11:46|수정 : 2014.12.22 11:46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도면 등의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은 오늘(22일)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용한 트위터 계정이 미국에서 등록된 것으로 파악하고 미국 수사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습니다.

이 인물은 어제 새벽 1시30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인 트위터에 한수원을 조롱하는 글과 함께 4개의 압축 파일을 추가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고리 1·2호기 공기조화계통 도면을 비롯한 원전 관련 기술 자료들입니다.

그는 트위터 글의 말미에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고 적어 자신이 국내가 아닌 하와이에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원전 내부 자료를 외부에 공개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이번 트위터 글까지 합쳐 4번째입니다.

범인 추정 인물은 지난 15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개설한 개인 블로그에서 'Who am I?'라는 문구로 자신을 소개한 뒤 월성 1호기 감속재 계통 및 배관설치 도면 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합수단은 이 글을 게시할 때 사용한 포털사이트 ID가 대구에서 도용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관을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도용된 ID였던 만큼 범인 검거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수단은 범인 추정 인물이 네이버와 네이트 등의 포털사이트를 통해 글을 게시하면서 사용한 IP를 추적 중입니다.

아울러 해당 IP가 소재지 추적을 어렵게 하기 위한 '위장한 흔적'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범행 경로를 찾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고리와 월성 원전에도 수사관을 보내 유출된 자료를 취급했던 한수원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 등의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았습니다.

수사관들은 컴퓨터를 제출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자료가 작성된 시점과 관리 상황, 인터넷을 통한 외부 전송 여부 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합수단은 범행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따져보고 있습니다.

합수단 관계자는 "이번 유출 사건이 북한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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