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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소니 해킹 빗댄 농담·풍자 잇따라

입력 : 2014.12.22 10:29|수정 : 2014.12.22 10:29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이하 소니)가 해킹단체의 위협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하자 미국에서 이를 소재로 한 농담이 줄을 잇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크리스 록은 이달 18일 케이블 방송 폭스5와의 인터뷰에서 그의 신작 영화 '탑 파이브'를 소개하며 "이 영화에는 북한에 대한 농담이 없다"며 "한국인이라면 탑 파이브를 보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지도자 암살을 우스꽝스럽게 다룬 영화 인터뷰가 개봉 취소된 것을 두고 조심스럽게 우스갯소리를 던진 것이다.

영화 오스틴 파워 시리즈로 유명한 마이크 마이어스도 20일 NBC 방송의 유명 코미디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GOP는 예전부터 있던 조직이고 예전부터 나쁜 집단이었다"고 비꼬았다.

미국 공화당을 가리키는 단어 'GOP'(Grand Old Party)와 소니를 해킹한 단체 'GOP'(평화의 수호자들·Guardians of Peace)의 약어가 같다는 점을 겨냥한 말장난이었다.

코미디언 보비 모이니핸은 이 프로그램에 김정은으로 분장한 채 나와 두렵지 않다고 말하다가 저격용 조준 레이저 불빛이 자신의 몸에 꽂히자 다급하게 "여러분 난 세스 로건이에요"라고 외치며 영화 인터뷰의 감독이자 주인공인 로건을 흉내 냈다.

CBS 심야토크쇼 '레이트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먼은 19일 북극의 이메일도 해킹당했다며 루돌프가 성탄절 대신 유대교의 12월 축제인 하누카를 준비해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풍자와 농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예 매체 '빌보드'와 '할리우드 리포터' 대표 재니스 민은 "이런 일이 영화나 기업 운영진에게 벌어지면 미국 연예계에서는 남의 불행에 기쁨을 느끼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현상이 종종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하지만 이번 해킹 공포는 누구나 느끼기 쉽고 대중들도 자신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느낀다"며 "영화계 홍보 담당자들은 자신이 관리하는 연예인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은 말하지 않아야 하는지, 무엇을 트위터에 써야 할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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