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건강리포트] 노폐물 쌓여 시력 떨어지는 '황반 변성' 주의점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

입력 : 2014.12.22 10:33|수정 : 2015.03.11 14:33

동영상

눈 안쪽에 시신경이 모여 있는 곳이 황반입니다.

여기에 노폐물이 끼어서 시력이 떨어지고 물체가 이상하게 보이는 증상을 황반 변성이라고 합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이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를 이용해 국내 황반변성 환자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40대 이상 성인을 기준으로 100명 중 7명, 120만 명이 앓고 있었고 이 중 12만 명은 시력까지 잃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광진/황반변성 환자 : 골목길을 가는데 양쪽 건물이 있을 거 아닙니까. 그 건물 줄이 이렇게 내려와야 하는데 중간이 원을 그리고 까매요.]

황반이 변성되는 과정을 보면 처음에는 노폐물이 쌓이면서 염증 반응이 나타나다가 나중에는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데 이 혈관은 약해서 잘 터집니다.

그러면 실명까지 올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번 국내 환자 분석에서 서양인과 다른 차이가 발견됐습니다.

국내에서는 뚱뚱한 사람보다 오히려 마른 사람이 황반 변성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았습니다.

[이광진/황반변성 환자 : 육식보다는 채식을 많이 먹었고,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하는 걸 주로 먹었죠.]

서양인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았던 빈혈과 B형 간염도 황반 변성과 관련이 깊었습니다.

특히 심장과 혈관 건강에 유익한 고밀도 콜레스테롤, HDL도 황반 변성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규형/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실제로 콜레스테롤(HDL)이 증가하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기면 황반변성이 증가했고, 황반변성 환자에서 그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관찰됐습니다.]

다만, 흡연은 동서양인 모두에게서 황반 변성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국내 환자들은 담배는 끊고 음식은 골고루 섭취하는 게 황반 변성에 대한 바른 대처 방법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