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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7번의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외연 확대에 방점

입력 : 2014.12.22 08:02|수정 : 2014.12.22 08:13


24일을 끝으로 올해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가 마침표를 찍습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올해는 총 47명의 강사가 사장단 앞에 섰습니다.

올해는 삼성 내부 인사가 마이크를 잡은 횟수가 눈에 띄게 적었습니다.

그 대신 삼성 외부 인사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삼성안전환경연구소의 백재봉 부사장이 1월 29일 '2014년 그룹 안전환경 추진 전략'을, 삼성SDS의 전동수 사장이 5월 28일 '그룹 IT체계 혁신방안'을 주제로 강연한 게 전부입니다.

2011년만 해도 삼성지구환경연구소(현 삼성안전환경연구소), 삼성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뿐만 아니라 삼성증권·삼성중공업·삼성석유화학·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카드 등 계열사 대표이사까지 총 17명의 삼성 내부 인사가 강연했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7명의 삼성 내부 인사가 강사로 나섰습니다.

삼성그룹 사장단에 바깥세상이 굴러가는 이야기를 들려준 강사진 중에는 교수가 3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서울대 소속 교수가 10명으로 가장 많고 연세대(4명), 고려대(3명), 성균관대·카이스트(2명) 순으로 뒤따랐습니다.

2011∼2013년에도 교수가 진행하는 강연이 24∼26번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교수의 강연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교황의 방한 직전에는 차동엽 신부로부터 '교황의 공감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성향도 좌우를 가리지 않습니다.

진보 인사로 분류되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보수 진영의 소설가 복거일씨가 강연에 나섰습니다.

신 교수는 '사람과 삶: 진보란 무엇인가'를, 복씨는 '최신 인종지능 트렌드'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강연 주제는 광범위한 편이지만 올해는 '경영'을 주제로 한 강연이 20번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습니다.

'경제'·'기술'·'인문'을 주제로 한 강연도 7번씩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외교', '디자인', '사회' 등을 다뤘습니다.

사물인터넷(최재붕 성균관대 교수·사물인터넷 시대의 넥스트 10년을 준비하라)과 벤처(고영하 고벤처포럼 대표·창조경제와 창업) 등 삼성그룹이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대한 강연도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이면 삼성그룹 사장단 50여명이 삼성전자 서초사옥 39층에 집결합니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아니더라도 사장 직급에 해당하면 모두 참석 대상입니다.

올해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단은 55명입니다.

부회장을 포함한 사장급 이상 3명과 미래전략실 부회장·사장급 3명을 포함하면 모두 61명입니다.

오너 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사장은 회의에 참석하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이 줄어듭니다.

삼성테크윈·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이 한화그룹에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사장이 가장 많이 있는 삼성전자에서 이번 인사 때 3명의 무선사업부 소속 사장이 물러났지만, 사장으로 승진한 사람은 2명뿐인 여파도 있습니다.

수요 사장단회의가 오늘과 같은 형태를 띠기 시작한 것은 2008년 7월부터입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비자금 의혹 폭로로 전략기획실을 해체하면서 '사장단 협의회'가 삼성그룹의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는 유일한 기구가 됐으며, 오늘날의 수요 사장단회의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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