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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짜증, 물 위로 떠올라"

조지현 기자

입력 : 2014.12.22 03:29|수정 : 2014.12.22 05:08


미국이 북한의 사이버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에 협조를 요청한 가운데 최근 중국에서 북한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노가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에 대한 중국의 짜증이 수면 위로 떠오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은 기사에서 최근 중국의 환구시보에서 벌어진 북한 관련 '공개 설전'과 북한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추도행사에 중국 지도자를 초청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공개 설전'은 저장대학 한국연구소 리둔추 교수와 왕훙광 인민해방군 예비역 중장 사이에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27일 리 교수가 '중국의 동반자인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글을 기고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리 교수는 일부 중국 학자들이 '북한 포기론'을 건의하고 있지만, 중국이 북한을 포기하면 북한이 외부 압박에 의해 붕괴하거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해 미국이 전략적 이익을 얻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왕훙광 예비역 중장은 나흘 뒤 이 신문에 리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왕 중장은 북한의 핵 보유로 중국 변경지역의 핵 오염 위협이 생겼고 김일성 주체사상을 유일한 지도사상으로 채택한 북한을 사회주의 체제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을 "붕괴를 향해 나가는 다루기 어려운 동맹"이라며 "지원할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관영 신문에서 공개 토론이 벌어졌고, 인민해방군 웹사이트에도 포스트 됐다는 게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얼마나 나빠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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