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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그리스 , 대통령 선거 1차 투표 부결

서경채 기자

입력 : 2014.12.19 12:33|수정 : 2015.03.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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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의회가 그제(17일) 실시한 대통령 선거 1차 투표가 부결됐습니다.

집권 연립정부는 외무장관을 지낸 스타브로스 디마스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정원 3백 명 가운데 가결 요건인 2백 명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메이마라키스/국회의장 : 의원 160명이 대통령 후보에 찬성표를 던졌고, 135명은 반대했습니다.]

그리스는 상징적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의회에서 선출합니다.

23일 2차 투표도 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립정부는 29일 치를 3차 투표는 당선 요건이 180명으로 완화된다며 지지표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마라스 총리는 지난 8일 대외채권단과 마지막 구제금융 협상 시한을 2개월 연장하기로 결정한 직후 조기 대선 카드를 꺼냈습니다.

새 대통령을 뽑아 정국을 안정시키고 채권단과의 협상도 현 정부에게 맡겨 달라는 의돕니다.

[사마라스/총리 : 야당이 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국민은 선거를 원하지 않습니다. 국내외 시장도 선거를 원치 않습니다.]

야당은 3차 투표에서도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의회가 마지막 투표에서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면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 새 의회가 다시 대통령 선거를 치러야 합니다.

총선이 치러질 경우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이 집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국 불안으로 여야간 지지율 격차가 줄긴 했어도 급진좌파연합이 집권 신민당보다 3.2% 포인트 높아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야당은 연립정부와 달리 긴축 재정에 반대하고 대외채권단에는 채무 탕감을 요구해 왔습니다.

[치프라스/급진좌파연합 대표 : (연립정부가) 그리스 국민을 다시 공포에 떨게 하고 있고, 의원들은 그리스를 더 깊은 빈곤과 긴축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EU를 비롯한 대외채권단은 야당의 정책 방향을 문제 삼아 야당의 집권을 반대하고 있습니다.

[모스코비치/유럽연합 경제위원장 : 많은 채무를 갚지 않겠다는 생각은 자살행위입니다. 불가능합니다. 이는 국가부도를 의미합니다.]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그리스가 대통령 선출에 실패해 조기 총선을 치르게 되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29일 대선 3차 투표가 안정이냐 위기 재발이냐 그리스 운명을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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