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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 "미-쿠바 연결한 교황, 대화 필요성 강조"

입력 : 2014.12.19 09:07|수정 : 2014.12.19 09:07

전임 베네딕토 16세도 쿠바 방문서 미국인 수감자 문제 거론


바티칸은 미국과 쿠바가 50여년만에 역사적인 국교 정상화에 합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소 양국간의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8일(현지시간) 바티칸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교황청의 노력이 수년간 이어졌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교황은 '문제가 있으면 대화가 필요하고 문제가 클수록 대화 필요성도 커진다'고 여러차례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뜻에 따라 양자간의 대화를 이끌어 내려 노력했다"며 "이런 역할은 역사적 전통이 있지만 교황은 현재의 국제상황에서 사람과 단체, 국가간에 다리를 놓아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말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또한 교황이 미국과 쿠바가 관계 개선이라는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딘데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새로 임명한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대해 "외교는 평화를 끌어내는 값진 일"이라며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둘이 어제 서로 한발짝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봐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미국과 쿠바 양국 대표단을 바티칸으로 초청, 미묘한 양국 현안들을 논의하는 자리를 주선했고, 당시 접촉으로 양국은 관계정상화 협상에 돌파구를 마련했다.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도 양국 관계 정상화의 기초를 놓는 데에 일조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국 내 유대인 이익단체인 '미국유대인회의'(AJC)는 베네딕토 16세가 재임 시절인 2012년 3월 쿠바를 방문할 때 쿠바에 수감된 미국인 앨런 그로스의 문제를 언급해달라고 요청했고 교황청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AJC 관계자는 AP통신에 "(교황청으로부터) 해당 문제가 언급됐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교황청의 외교활동에 정통한 한 관계자도 당시 베네딕토 16세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 그로스의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의 하청업체 직원이던 그로스는 2009년 12월 쿠바 아바나에서 현지 유대인 단체에 불법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뒤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쿠바 교도소에서 6년째 복역하던 그는 미국과 쿠바 정부가 관계 정상화와 수감자 맞석방에 합의하면서 자유를 찾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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