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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법률시장 미국, 로스쿨 인기 급락…입학생 급감

입력 : 2014.12.19 08:13|수정 : 2014.12.19 08:13


세계 최대의 법률시장인 미국에서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인기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올해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 수가 역대 최저치에 머문 것입니다.

18일(현지시간) 미국변호사협회의 자료를 보면 2014년 로스쿨에 진학한 학생은 3만7천924명으로 집계됐스니다.

이는 미국내에서 로스쿨의 숫자가 53개에 불과했던 1973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로스쿨 입학생 규모가 정점에 달했던 2010년의 5만2천488명에 비해서는 30% 정도나 떨어진 것입니다.

2014년 기준 미국내 전체 로스쿨 학생 규모는 11만9천775명입니다.

이는 2013년에 비해선 8천935명이 적습니다.

특히 2010년에 비해서는 무려 17.5%나 감소한 것이고, 198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2010년은 미국의 경기 부진이 한창인 때여서 수많은 학부 졸업생들이 더 좋은 일자리를 얻고자 앞다퉈 로스쿨을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 로스쿨에 진학해야 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로스쿨 진학 학생이 급격히 준 것은 무엇보다 로스쿨의 비싼 등록금 때문입니다.

순위가 낮은 로스쿨의 1년 등록금만 평균 4만4천 달러(4천835만 원)에 달합니다.

최고의 로스쿨 가운데 하나인 하버드대학 로스쿨 등록금은 연간 최소 5만4천 달러(5천934만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변호사 업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도 한 요인입니다.

무료 법률서비스가 늘어난데다 기존 법률 업무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자동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식 소송에 앞서 간단한 법률 서류 작성, 서류 분류 작업의 상당 부분은 자동화한 지 오래입니다.

이에 따라 2013년 로스쿨을 졸업하고 갓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학생 가운데 일자리를 구한 사람은 전체 새내기 변호사의 3분의 2를 넘지 못했다고 미국 변호사 협회는 밝혔습니다.

이런 탓에 미국내 일부 대학들은 로스쿨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잘나가던 로스쿨이 본격적인 쇠퇴기라는 되돌릴 수 없는 고비를 맞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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