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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화 폭락사태, 중국 수출기업에 '불똥'

입력 : 2014.12.18 16:58|수정 : 2014.12.18 16:58


러시아 루블화 가치 폭락사태로 인해 중국 수출기업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18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와 광주일보(廣州日報)에 따르면 루블화 가치가 급속히 떨어지자 러시아 바이어들이 주문을 연기하거나 대금 지불을 늦추면서 러시아로 상품을 수출하는 중국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의 대형 가전수출기업 러시아시장 담당자는 "거래처가 구체적인 물품 주문기일을 결정하지 못하고 물품 대금 지급도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지난주 말 긴급회의를 열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한 의류기업 사장도 최근 러시아 주문량이 60%가량 줄었다면서 "일부 의류기업은 가까스로 견뎌내고 있으나 일부 기업은 수출 상황이 좋지 않아 도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수출 기업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외상대금에 대한 보험을 들고 러시아 기업의 송금 상황을 주시하면서 물품 배송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러시아를 주요 수출기지로 삼는 지리(吉利)를 비롯한 중국의 고유 브랜드 자동차기업들이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환차손을 입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이에 반해, 루블화 폭락 사태로 대규모 이익을 기대하는 기업들도 있다.

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 중국석유천연가스(中國石油), 중국해양석유(中國海油) 등 3대 석유기업은 원유 수입 원가가 낮아지면서 커다란 혜택을 보고 있다.

중국석유화공은 러시아에서 연간 4천600여 만t의 원유를 수입하는데다 최근 러시아와 2천700억 달러의 천연가스 공급협정을 체결해 최대의 수혜기업으로 떠올랐다.

한편,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7일 사설에서 중러 간 전략적 협력관계는 양국의 이익이 서로 맞물려 탄생한 상호의존 관계라며 "중국은 러시아의 몰락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부에 대러 지원의 필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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