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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가 수입원유 80% 이상?…"천만의 말씀"

입력 : 2014.12.18 06:44|수정 : 2014.12.18 07:50


국제 유가가 연일 급락하면서 '국내 수입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두바이유'란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하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중동산 원유의 기준 가격일 뿐 실제 수입량은 아주 미미합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의 전체 원유 수입량 9억1천500만 배럴 가운데 두바이유는 199만6천 배럴로 0.2%에 불과했습니다.

도입 지역별로 보면 중동산이 86%, 아시아산 10.6%, 유럽산 2.5%, 아프리카산이 0.9%입니다.

중동산 원유만 해도 유종이 70개가 넘는데 누적 수입량을 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라비안 라이트(A.L)와 쿠웨이트, 이란의 이라니안 헤비(I·H)·오만·아부다비산 머번의 순으로 비중이 컸습니다.

이에 비해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유는 1986년 전체 수입량의 5.7%를 차지한 것이 최고치일 뿐 연간 1%를 거의 넘지 못했고, 2010년에는 국내 수입량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에 따라 1980년부터 지난해까지 원유 누적 수입량 가운데 두바이유 비중은 1.1%에 그쳤습니다.

석유협회 박진호 팀장은 "두바이유가 마치 80% 이상 수입되는 줄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표현하자면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 유종'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두바이유가 기준 유종이 된 것은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면서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가격 형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중동산 석유는 대부분 현물시장·선물시장에 나오지 않고 업체끼리 비공개로 거래됩니다.

두바이유는 또 생산량은 적지만 다양한 투자자들이 개입해 시장상황을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됩니다.

정유사 관계자는 "중동산 원유를 거래할 때 유종에 따라 두바이유 가격을 기준으로 더하기, 빼기를 한다"며 "예컨대 이란산은 수송 안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두바이유 값보다 배럴당 마이너스 2달러로 계산하는 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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