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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외국인에 14조원 배당…사상 최대 규모

입력 : 2014.12.18 06:40|수정 : 2014.12.18 06:40

연간 외국인 배당금 18조원 안팎 전망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에서 챙겨가는 배당금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국인은 이미 14조원 가량을 배당받았다. 연말에 배당이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배당금은 17조∼18조원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0월 외국인이 국내에서 챙긴 배당금(투자소득배당지급)은 137억7천만달러였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1∼10월 기준으로 가장 많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의 135억8천600만달러다.

올들어 외국인은 직접투자를 통해 111억7천만달러, 증권투자로 26억달러를 배당받았다. 올해 1∼10월 평균 환율(달러당 1,043.6원)을 적용하면 외국인이 이미 받아간 배당금은 14조3천700억원 규모다.

이런 속도라면 지금까지 외국인에 대한 연간 배당금이 가장 많았던 2010년의 154억8천910억달러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외국인들의 지분율이 올라간데다 국내 기업들이 배당을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35.3%를 차지했던 외국인 보유지분은 올해 8월말에 35.5%까지 늘었다. 최근엔 주가 하락으로 34.8%가 됐다.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작년 말 49.6%에서 지난 17일 현재 52.0%로 높아졌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특별히 투자를 하거나 돈 쓸 곳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배당을 유인하기 위한 정부 정책인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내년부터 시행되면 외국인이 받아가는 배당금은 더 많아질 수 있다.

외국인 배당이 크게 늘었지만 국부유출 논란은 예전만큼 심하지 않다.

내국인 투자자가 외국 기업에서 거둬들인 배당금(투자소득배당수입)이 배당지급보다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외국인 배당지급과 함께 내국인 배당수입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1∼10월 배당수입은 170억2천260만달러로 이미 지난해의 연간 최고치(170억1천120만달러)를 넘어섰다.

내국인은 직접투자로 155억5천580만달러, 증권투자로 14억6천680억달러를 배당받았다.

내국인의 배당소득은 2012년을 기점으로 외국인 배당지급 규모를 넘어섰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이 확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인도, 남미 등지에 직접투자해 만든 현지법인데서 벌어들인 수익은 배당수입 형태로 통계에 잡힌다.

우리나라의 해외 직접투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 인건비 부담 등으로 현지생산이 늘어 2006∼2012년 평균 32.6%의 증가율로 빠르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에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직접투자 증가율은 평균 8.3%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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