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쿠바산 시가 합법 구매'에 미국 애연가 환호

입력 : 2014.12.18 04:32|수정 : 2014.12.18 04:32


미국과 쿠바가 53년 만에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서자 세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쿠바산 시가를 합법적으로 살 수 있게 된 미국 애연가들이 환호하고 있다.

1961년 존 F. 케네디 행정부 시절 발효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 탓에 미국 애연가들은 직접 살 수 없었고 영국이나 멕시코에서 이를 구매한 뒤 미국 내로 불법 반입했다.

그러나 17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밝힌 새로운 쿠바 외교 정책에 따라 쿠바를 방문하는 미국 여행객은 최대 100달러어치 쿠바산 시가를 미국에 들여올 수 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시가 판매업체인 C.Gars의 판매 담당 미첼 오천트는 미 일간지 USA 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과 쿠바 간 담배 무역이 정상화하면 미국의 쿠바산 시가 수요가 공급을 금세 초과해 시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프리미엄 시가 앤드 파이프 소매점 연합의 그레그 지머먼 사무총장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반입이 불법인 상황에서도 미국은 쿠바 시가의 최대 소비국"이라며 "미국 내 담배업계가 바라던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고 합법적으로 쿠바 시가의 수입 길이 열리게 된 것을 환영했다.

쿠바 시가의 미국 수출이 가능해짐에 따라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멕시코, 에콰도르의 시가 산업은 매출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CNBC 방송은 전망했다. 또 가짜 쿠바 시가를 진품인 양 팔아온 제조 업체들도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머먼 사무총장은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피델 카스트로에 의해 쿠바에서 쫓겨나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시가를 만들어온 쿠바 출신 업자들과 현재 쿠바에서 시가를 제조하는 업자 사이에 원조 상표권 분쟁도 벌어질 수 있다"고 점쳤다.

쿠바산 시가는 1억 개비 이상 외국으로 수출돼 4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쿠바의 외화 벌이 효자 상품이다.

쿠바의 국영담배업체인 쿠바타바코는 '코이바'(Cohiba), '파르타가스'(Partagas), '로메오 이 훌리에타'(Romeo y Julieta), '몬테크리스토'(Montecristo) 등의 브랜드를 생산한다.

5개비 들이 한 묶음인 중저가 제품은 우리 돈 5만원 정도, 낱개로 포장된 시가는 1개비에 3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는 등 크기와 품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