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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2015 일정, 새 체제 맞아 형평성 최우선“

입력 : 2014.12.17 16:37|수정 : 2014.12.17 16:37


“2015시즌 일정은 형평성에 중점을 뒀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2015시즌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발표했다. 2015시즌은 10번째 구단 kt의 합류로 프로야구 출범 이래 처음으로 10구단 체제가 됐다. 팀 간 16차전·팀당 144경기로 총 720경기가 열린다. 최근 2년 동안 있었던 3일 휴식기가 없어졌고, 2014시즌과 달리 주말 3연전 우천취소시 월요일 경기도 열리지 않는다.

이로써 10개 구단은 2012시즌 이후 2년 만에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경기를 펼친다. 또한 최초로 매일 5경기가 열리는 만큼, 야구팬들은 더 많은 명승부와 명장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 KBO는 새로운 체제를 맞이하는 만큼, 일정을 짜는 데 있어 형평성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KBO 관계자는 17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10구단·팀당 144경기 체제로 들어서는 만큼, 최대한 공정하게 일정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사실 9구단 체제에서는 휴식기 등을 감안해야 해서 신경 쓸 게 많았다. 물론 10구단 체제 일정도 쉽지는 않았지만, 형평성에 중점을 두고 일정을 짰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자는 각 팀 이동거리 문제에 대해 “수도권 5팀, 지방 5팀을 나눠서 이동거리에 각별히 신경 썼다. 특히 8월부터는 일주일에 2연전씩 3번의 시리즈가 열리기 때문에 특정 팀이 손해를 보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다. 롯데·NC·KIA 등이 일주일 동안 수도권과 남부지역을 오가는 것을 최소화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8월과 9월 일정을 보면, 롯데와 NC는 일주일 동안 수도권과 남부지역을 널뛰기하는 경우가 없다. KIA가 9월 8일부터 13일까지 광주 NC전-잠실 두산전-광주 LG전을 치르지만, 예년에 비하면 일정에 여유가 생겼다. 삼성 또한 9월 1일부터 6일까지 마산 NC전-문학 SK전-대구 KIA전을 치르며 한 주만 널뛰기를 한다.

KBO가 흥행보다 형평성에 무게를 두면서 공정한 일정이 만들어진 것이다. 예년에는 수도권 흥행카드인 KIA·롯데를 무리하게 주말 수도권 경기에 배치했었고, 결과적으로 KIA·롯데는 극심한 이동거리를 감수해야만 했다. 화요일과 수요일 수도권에서 경기를 치렀다가, 밤 새 홈으로 내려가고, 금요일 밤에 다시 밤을 새면서 또 수도권에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관계자는 “솔직히 이전에는 흥행을 위해 주말 흥행카드를 많이 만들려고도 했다. 그러나 KBO가 궁극적으로 나아갈 부분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고, 형평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 지붕 두 가족’ LG와 두산의 주말 홈경기 배정도 균등하다. 2014시즌의 경우, 두산이 15번 금토일 주말 3연전(개막 2연전·8월부터는 토일 주말 2연전 포함)을 홈경기로 치른 반면, LG는 11번에 그쳤다. 주말 경기에 관중이 쏠리는 만큼, 구단 수익에도 차이가 났다. 

잠실 주말 경기는 관중수가 만원이 되거나 만원에 가까운 경우가 많다. 수익만 놓고 봤을 때, 잠실구장 만원 관중(26000명)과 평균 관중수(2014시즌 LG 18240명·두산 17639명)의 수익 차이는 약 1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LG가 두산보다 손해를 본 것이다.

하지만 2015시즌에는 균등하게 배분됐다. 개막전 포함 주말 연전에서 LG와 두산 모두 12번의 홈 시리즈가 배정됐다.

마지막으로 관계자는 “800만 관중, 더 나아가 1000만 관중 돌파도 중요하겠지만, 흥행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10구단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일정을 짤 수는 없는 게 사실이다. 그래도 일정에 따른 불만을 최소화하고,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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