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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방어 실패' 러시아 중앙은행에 비난 고조

최효안 기자

입력 : 2014.12.17 11:26|수정 : 2014.12.17 11:26


러시아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대폭 인상에도 루블화 가치가 또다시 폭락하며 금융위기 우려가 고조되자 환율방어에 실패한 중앙은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습니다.

FT는 금융 분석가들을 인용해 러시아 금리 인상과 달러 매도 등 중앙은행이 시도한 환율방어책이 시장의 충격과 공포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얻을 만큼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환율 방어를 위해서는 최대 300억달러를 더 풀었어야 했는데 실제 조치는 미흡했고, 이는 루블화 예금의 외화 전환으로 이어져 루블화 가치를 더 떨어뜨렸다는 지적입니다.

모스크바 스베르방크CIB의 수석 외환전략가 톰 레빈슨은 "최근의 루블화 가치 폭락은 사람들이 추가 가치 하락을 우려해 루블화 예금을 외화로 바꾸려 한 데서 비롯됐다"며 "환율 안정에 대한 신호를 줘야 이를 막을 수 있는데 금리 인상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시장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대대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랐지만 현실화되지 않았다"며 "이제는 정부가 시장에 있는지도 의심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재의 경제 상황이나 국제수지에 비해 루블화가 저평가돼있으며 경제 기반에 따라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고 항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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