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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초등생, 시진핑에게 "살 조금만 빼세요" 편지

입력 : 2014.12.17 11:01|수정 : 2014.12.17 11:01


중국의 9살짜리 초등학생이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에게 편지를 보내 "살 좀 빼세요"라고 청을 했다고 중국 매체 정저우만보(鄭州晩報)가 16일 보도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의 한 초등학교 학생인 뉴즈루(牛孜儒)는 최근 보낸 해당 편지 말미에 이런 희망을 표시하면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처럼 너무 마를 필요는 없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정도의 몸이면 적당하다"고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뉴즈루의 어머니 탕리쥐안(唐麗娟)은 그가 지난달 TV를 통해 베이징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 주석과 외국 정상들의 면모를 유심히 지켜보다 "시 주석이 주석다운 풍모를 인민들에게 보여줬지만 조금 뚱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뉴즈루가 시 주석에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은 국어 작문 시간 수업의 일환이었다.

담당 교사는 작문 시간에 학생들에게 편지를 쓸 것을 요구했지만 그 대상과 내용은 학생 본인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했다.

평소 천문과 우주에 관심이 많았던 뉴즈루는 시 주석과 중국의 우주 개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그에게 편지를 쓸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뉴즈루는 편지에서 "달은 공기와 물이 없어 인류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중국이 달 대신 공기와 얼음 하천이 있는 화성 개발에 나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건의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유럽연합(EU)과 인도도 화성 탐사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중국도 우주 개발의 방향을 바꿔 빨리 이런 대열에 합류하도록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즈루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많아 TV 뉴스를 보고 나면 부모와 우주 개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우주와 천문에 상당한 지식을 갖게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주석이 뉴즈루의 편지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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