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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비리의혹 원본 공개 탄원 기각

강청완 기자

입력 : 2014.12.17 09:46|수정 : 2014.12.17 09:46


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개최지 선정 비리 의혹을 담은 보고서 원본의 공개 요청을 공식적으로 기각했습니다.

FIFA 항소위원회는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원회 수석조사관이 보고서 완전 공개를 요구하며 제출한 이의 신청을 기각한다고 밝혔습니다.

FIFA 항소위는 요약본 발표가 구속력을 지닌 결정으로 볼 수 없어 번복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앞서 가르시아 조사관은 자신이 작성한 430쪽 분량의 보고서가 42쪽으로 압축된 채 발표돼 사실과 결론이 왜곡됐다면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보고서 원본에는 2018년, 2022년 월드컵 유치전에 참여한 핵심인물 75명과의 인터뷰와 20만 건에 달하는 서면 증거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IFA는 그동안 보고서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동의를 얻지 않고 원본을 공개하면 자체 규정과 스위스 법령을 위반한다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해왔습니다.

월드컵 개최지 투표 유권자인 FIFA 집행위원들을 포함해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들이 공개에 동의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 때문에 FIFA의 비공개 방침은 오히려 비리 의혹을 증폭시킨다는 지적입니다.

FIFA는 원본 공개 여부를 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도 했지만 통과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입니다.

가르시아 조사관이 보고서 원본의 공개를 위해 이번 사건을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로 가져갈지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립니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는 스포츠와 관련한 제반 분쟁을 중재하는 최상위 법원으로, 여기서 내린 결정은 뒤집을 수 없는 효력을 발휘합니다.

가르시아 조사관은 앞으로의 계획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FIFA 징계위원회는 42쪽 보고서를 발표한 한스 요아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을 제재해달라는 비리 의혹 제보자들의 탄원도 기각했습니다.

가르시아 보고서 작성에 협조한 제보자 두 명은 에케르트 위원장이 자신들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는 보고서를 만들어 신변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FIFA 징계위는 제보자들의 신원이 알려진 것은 보고서 발표 전부터 이뤄진 언론 인터뷰 때문이며 요약본 보고서에는 고발자 이름을 비롯해 비밀로 해야 할 정보의 노출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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