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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테러' 파키스탄 탈레반, 어떤 단체인가

입력 : 2014.12.17 05:18|수정 : 2014.12.17 05:18


16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서부의 군 부설 학교를 공격해 학생 등 141명을 살해한 파키스탄탈레반(TTP)은 2007년 파키스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13개가 연합해 결성됐다.

현재는 TTP 아래 30여 개 무장단체가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이라는 명칭을 같이 쓰고 있지만 1994년 아프가니스탄 남부 칸다하르에서 태동해 아프간 정권을 장악했다가 2001년 미국의 침공으로 축출된 아프간 탈레반과는 별개의 조직이다.

존 브레넌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TTP가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자금과 테러기법을 공유하는 밀접한 관계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파키스탄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는 TTP는 이슬람주의에 입각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파키스탄군과 경찰을 상대로 지속적인 공격을 벌였으며 민간인에 대한 테러도 병행했다.

2008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메리어트 호텔을 차량 폭탄으로 공격해 60명을 살해했고 다음 해에는 페샤와르의 펄 인터컨티넨탈 호텔을 공격해 17명을 살해했다.

이들은 서구식 교육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것을 반대하며 특히 여성이 교육받는 것은 이슬람 교리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10대 교육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에게 2년 전 총격을 한 것도 이들 TTP의 소행이었다.

파키스탄 정부는 올해 TTP와 평화협상을 추진했으나 지난 6월 9일 TTP가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 공항을 공격해 경비원 등 28명이 사망하자 1주일 뒤 TTP 근거지인 북와지리스탄을 공습하며 TTP 소탕전에 돌입했다.

파키스탄군은 지난달까지 1천100명 이상의 TTP 대원을 사살했으며 TTP 세력의 80%가 약화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소탕전의 여파로 최근 TTP는 빠르게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최고 지도자 마울라나 파즈룰라를 비판하며 오마르 칼리드 코라사니를 새 지도자로 세운 강경분파 'TTP 자마툴 아흐랄'('자유의 전사'라는 뜻)이 9월에 분리하는 등 3∼4개 분파가 자신이 TTP의 적통임을 내세우고 있다.

일부 TTP 지휘관은 알카에다와 경쟁 관계인 이슬람국가(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따르겠다고 지난 10월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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