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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주방세제 비쌀수록 좋다?…"세척력 차이 없어"

김범주 기자

입력 : 2014.12.16 14:46|수정 : 2015.03.1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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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트에 가면 세제, 설거지하는 세제 많이 파는데 종류가 굉장히 많잖아요? 비싼 것도 있고 싼 것도 있는데 비싸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이런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네, 조사 결과가 나왔죠. 최기환 아나운서는 할 것 같고, 신동욱 앵커는 집에서 설거지 좀 하시나요? (가끔 합니다.) 저는 자주 합니다.

저는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마트 가면 이걸 잘 보거든요, 과일 성분을 넣었다고 해서 비싼 것들이 많아요, 그래서 저도 궁금했습니다.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 건가, 뭐가 많이 다른 건가.

그런데 소비자원이 조사를 했는데 본질적인 제품 차이는 별로 없다. 이런 결과가 나왔어요.

<앵커>

저도 매일 쓰니까 저는 이미 자체 조사 결과를 다 내놨었거든요, 좋은 거라고 써봐도 기름 때가 미끌미끌 남아 있는 것도 있고, 좋은 성분이 쓰여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기자>

통을 봐도 얼마가 들어 있는지 안 쓰여 있고 들어 있다고만 돼 있거든요, 그런데 많이 들어 있지는 않겠죠.

많이 넣었으면 그게 주스게요, 그래서 소비자원이 11가지 제품을 걷어서 일반 상품 여덟 개, 마트 상품 세 개, 이렇게 모아서 조사를 해봤는데 크게 본 건 두 가지예요, 첫 번째는 몸에 안 좋은 게 혹시 들어 있지 않나, 안정성을 봤고, 두 번째는 조금만 써도 뽀드득뽀드득 잘 닦이나, 세척력을 주로 봤습니다.

그런데 안전성은 역시 특별한 것 안 나왔어요, 다 문제가 없었고, 두 번째 세척력이 재미있는 건데, 제일 비싼 게 6천 원짜리고 제일 싼 게 1천 원짜리였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1천 원짜리가 더 잘 닦였어요, 안전성은 똑같고.

별 세 개가 매우 우수, 별 두 개 그냥 우수였는데, 가격하고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김동필/소비자 연구원 : 제품이 비싸다고 해서 세척력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께서는 객관적인 시험 결과를 통해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시험 결과 보시려면은 밑에 보이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되는데 그냥 안 찾아보셔도 방금 들으신 대로 본질적인 기능 차이는 없고, 그런데 이제 "난 좀 손이 민감해서 이런 자극 받기 싫다." 그러면 저자극 인증이 있는 그런 제품들은 있습니다.

그런 것 사서 쓰시면 되고, "난 별 상관없더라." 그러시면 적절한 제품군 중에 펌프라든가 쓰기 편한 거, 그런 걸 골라서 쓰시면 될 것 같아요.

<앵커>

이런 이야기 들어도요, 실제로 마트 가면 비싼 게 좋지 않을까, 그걸 집어 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물건 살 때 또 정보가 될만한 이야기 하나 더 있을 텐데, 요즘 스마트폰 바꿀 때 기기 변경하잖아요, 중고 핸드폰을 나중에 되돌려 주면 기곗값을 깎아 주겠다. 이런 방식이 있다고 하는데 이거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면서요?

<기자>

이거 조심해야 합니다. 있는 프로모션 방법이긴 해요, 그런데 전화기 매장에 가면 점원들이 이게 대단한 것처럼 막 설명을 하거든요, 그래서 전화기 1년 반 뒤에 반납을 하면 지금 전화기값을 30만 원씩 깎아줍니다. 이러고 설명을 해요.

[통신사 직영 대리점 : 원금에서 34만 원을 먼저 빼줘요. (요금제는요?) 상관없어요. (요금제는 상관없고요?) 네.]

이거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말 듣고 낡은 전화기 나중에 갖고 있어봐야 뭐하겠어요, 덜컥 계약을 했다가는 나중에 요금 폭탄을 돌려 줄 때 오히려 받을 수가 있는데, 왜냐하면, 요금제를 한 달에 6만 원 이상짜리를 써야 돼요, 사실은.

그리고 1년 반 동안 다 합해서 80만 원 이상 써야 됩니다. 요금 자체를.

안 그러면 통신사가 나중에 반납을 안 받아줘요, 또 한 가지 경우가, 만납 안 받아주는 경우가 또 있는데, 전화기 쓰다 보면 겉이 좀 상하잖아요, 금이 가거나 색이 변할 수 있는데 이것도 안 받아줍니다.

그러면 자기 돈 들여서 수리를 해오거나 아니면 처음 깎아줬던 돈 30만 원에서 이자 5.9%까지 더해서 나중에 물어줘야 됩니다.

나중에 이런 거 설명 안 해주지 안았느냐, 나중에 따져봐야 소용이 없어요, 매장 직원 얘기 들어 보시죠.

[휴대전화 매장 직원 : 이런 단점은 항상 얘기를 안 해줘요. 왜 말을 안 해주는지 아세요? 서류에 나와 있어요. 고객님한테는 사인만 받잖아요, 나중에 (문제 생기면) 서류에 사인하셨다고….]

깨알같이 쓰여 있는 거 안 보고 사인했다가, 너무 길어요, 중요한 건 설명을 해줘야죠.

결국은 비싼 임대전화 쓰는 거랑 마찬가지인 그런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통신사들 함정 파놓고 언제까지 소비자들 빠지기만을 기다릴 건지, 이러 것은 좀 당국이 나서서 빨리 해결을 해줘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저도 광고 보고 이거 하나 괜찮겠다. 중고폰 미리 돈 받는 것, 이렇게 생각했는데요.

<기자>

그대로만 되면 좋죠.

<앵커>

얘기 듣고 보니까, 실제로 그렇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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