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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천연기념물 곰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안 돼

입력 : 2014.12.16 11:41|수정 : 2014.12.16 11:41


제주 지역에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해 곳곳에서 고사목이 발생하는 가운데 천연기념물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산천단과 수산리의 수령 400∼600년생 곰솔들은 아직 이 병에 걸리지는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제주시는 이들 곰솔의 일부 가지에서 잎이 누렇게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자 지난달 말 제주도 소나무재선충병 공인검사기관인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모두 소나무재선충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시는 이후 인근 주민들이 곰솔에 대한 재선충병 감염을 우려하고, 문화재청이 다른 기관에서도 검사를 받아보도록 권고하자 이달 초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 검사를 의뢰해 지난 15일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문화재청 전문위원들은 "곰솔 일부 가지의 고엽 발생은 재선충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 노거수에서 나타날 수 있는 피해로 예상된다"며 수세 향상을 위한 발근제나 엽면 시비를 주문했다.

이들은 산천단 등의 문화재지구로 접근하는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에 대한 신속한 방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제주시 조성보 문화재보수담당은 "지난 4월 이들 소나무의 뿌리 부분에 재선충병 예방 약제를 투입해 약이 나무 전체에 퍼지도록 하는 토양관주(土壤灌注) 작업을 했고, 4∼9월에는 7차례에 걸쳐 나무에 약제를 뿌렸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예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에는 수령 500∼600년생 곰솔 8그루가 천연기념물 제160호, 애월읍 수산리에는 수령 400년생 곰솔 1그루가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각각 지정돼 보호·관리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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