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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처형설' 탈북 청소년 모습 공개…신속 대응

김수영 기자

입력 : 2014.12.16 11:27|수정 : 2014.12.1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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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지난해 5월 라오스에서 강제 북송된 탈북 청소년들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지난 1일, 대북 지원 단체에서 북송된 9명에 대한 처형설과 수용소 감금설을 제기하자 즉각 대응에 나선 겁니다.

북한은 지난 9일부터 이틀 동안 대남 선전 사이트 '우리 민족끼리'를 통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들 청소년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리광혁/탈북 청소년 : 다른 사람들이 오고 싶어도 못 오는 학교에 내가 왔다는 긍지감과 자부심으로 머리를 들고 다닐 수 있습니다.]

이어 지난 12일에는 이들을 평양에 불러 기자회견까지 열고, 대북 단체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문철/탈북 청소년 : 정말 격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모두 이렇게 분명히 살아 있는데 어떻게 그런 터무니없는 악담질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북한이 이렇게 신속하게 대응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집중적으로 지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북한인권결의안이 유엔총회에서 처리되고, 비슷한 시기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의제로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자칫 또 다른 인권 문제로 부각될 수 있는 청소년들의 처형설에 북한이 즉각 대응하고 있는 겁니다.

북한은 또 최근 입북한 미국인을 통해 미국의 인권문제를 제기해 비판의 화살을 돌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가 공개한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고문 실태 보고서가 나오자,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CIA 고문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대외적으로 고립돼 있는 북한이 이를 돌파하기 위해선 정상적인 외교를 펼쳐야 하는데, 인권 문제가 유엔 안보리에 상정되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과거와는 달리 인권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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