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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아시안컵 마지막 옥석가리기 '힘찬 스타트'

입력 : 2014.12.16 09:14|수정 : 2014.12.16 09:14


슈틸리케호가 마지막 옥석가리기의 스타트를 힘차게 끊었다.

울리 슈틸리케(60, 독일)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간 제주에서 전지훈련을 갖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시즌이 진행 중인 유럽파와 중동파를 제외하고 K리그,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로만 28인 명단을 꾸렸다. 평소보다 많은 이들을 호출했다.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과 8월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동아시안컵을 모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 오후 첫 훈련을 앞두고 서귀포시민축구장서 가진 스탠딩 인터뷰서 "차두리가 이번 전훈에 참가했다고 해서 호주행의 보증수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일주일 동안 대표팀을 위해 뛰어줄 수 있다는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무한경쟁을 선언하며 "대표팀 문은 모든 선수에게 열려있다. 일주일간 훈련하면서 22일 최종명단 발표 직전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유도했다.

수장의 의도를 알기라도 했는지 태극전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열정 넘친 모습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전훈을 앞두고 '열정 있고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의 의지를 불태웠다. 대표팀은 오후 3시 30분부터 몸을 풀기 시작해 5시 10분까지 약 1시간 40분 동안 제주도에서의 첫 훈련에 임했다.

눈여겨 볼 훈련은 9대9 미니게임. 슈틸리케 감독은 28명 중 필드 플레이어 24명을 8명씩 3개 조로 나눴다. 4명의 골키퍼는 번갈아 골문을 지켰다. 미니게임은 총 8분씩 3경기가 펼쳐졌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공격수 강수일(포항), 이정협(상주), 이종호(전남),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등의 발끝에 시선이 쏠렸다. 이들은 대부분 노란색 조끼를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올 해 포항의 해결사로 떠오른 강수일은 홍철의 크로스를 멋진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등 결정력을 선보이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흡족케 했다. 부상 낙마한 김승대(포항)를 대신해 발탁된 이종호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슈틸리케 감독의 시선을 끌었다. 빗줄기는 그쳤지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진 터라 대표팀은 평소와는 다르게 회복 훈련 없이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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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훈은 아시안컵을 위한 국내 최종 담금질이자 동시에 이듬해 여름 동아시안컵을 대비하기 위한 특훈이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14명의 신예들을 비롯해 모든 이들이 눈에 불을 켜고 첫 훈련에 임한 이유다. "아시안컵에 가지 못하는 이들과 어린 선수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뒤에도 대표팀은 계속 존재한다. 월드컵 예선과 같은 중요한 경기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아시안컵이 아니더라도 큰 꿈을 갖고 해줬으면 좋겠다"는 '최고참' 차두리의 말 속에 해답이 있다.

이 때문인지 그라운드를 떠나는 선수들의 표정은 비장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본격 경쟁의 서막이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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