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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호주 현지 테러전문가, IS와 관련 없어 보여"

입력 : 2014.12.16 10:17|수정 : 2014.12.16 11:20

* 대담 : 호주한국일보 고직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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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호주 시드니 도심 가운데에서 발생한 인질극. 17시간 만에 끝이 났습니다. 인질 가운데 우리 교민 여학생이 포함되어 있어서 참 많은 분들이 놀랐을 텐데요. 다행히 한국계 여대생이 극적으로 탈출했고요. 하지만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고 합니다. 인질범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추종 세력’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아직 정확하게 확인은 안 된 상태입니다. 호주 현지로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호주한국일보 발행인, 고직순 기자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다행이 인질극이 끝이 났어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그렇습니다. 오늘 새벽 호주 시간으로 2시 조금 지나 인질극 상황이 종료됐습니다. 인질극에 대치하던 경찰이 새벽 1시 경 인질범의 신원을 공개한 뒤 1시간 지나서 6명의 인질이 카페에서 빠져나오자 바로 중무장한 진압 경찰이 투입이 되었습니다. 공식 상황은 2시 48분 경 종료됐다고 발표됐습니다. 진입 과정에서 수십 발의 총격 소리가 들렸고, 경찰 진압대 요원들이 카페 입구에서 최루탄을 투척하는 장면이 TV에서 목격 될 정도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인질 2명, 34살과 36살 여성 2명이 숨졌고 인질범인 50세 이란 계 남자도 총격으로 사망했습니다. 그 외에 인질 4명과 경찰관 1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인질은 모두 17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17명으로 확인이 됐고요? 지금 인질범에 대한 정보는 어떻게 보도가 되고 있습니까?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오늘 새벽 1시 경 호주 경찰이 인질범의 신원을 맨 하론 모니스 란 이름의 이란계 이민자로 공식 밝혔습니다. 이 이란계 이슬람 지도자인 모니스는 전 부인 살해를 도왔다는 혐의로 가석방 상태인 적도 있고 또 40여 건의 부적절한 폭행 행위로 기소될 처지에 있는 경찰에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또 중동전쟁에서 전사한 호주 참전 군인들의 유가족들에게 공격적인 편지를 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행동으로 경찰에 잘 알려진 요주의 인물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근데 이슬람 국가죠. ‘IS 추종 세력’이다 이런 보도도 나왔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확인이 됐습니까?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호주 현지에서는 IS로는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인질극이 지난 캐나다 국회의사당에서 총을 쏘며 난입했던 것처럼 외로운 늑대, lone wolf(자생 테러리스트), 즉, 단독범행인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습니다. 호주의 테러전문가들은 인질범이 카페 창문에 내건 검은색 깃발을 보고 IS와는 연관이 없을 가능성이라고 추정을 했습니다. 또 하나는 이 사람이 이란계, 이슬람 지도자인데 이란계는 대부분이 ‘시아파 이슬람’이고 IS는 ‘수니파 강경 세력’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는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만, IS와는 관계가 없는 단독범행이 아닌 가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호주 시드니 IS▷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현지 주민들 참 큰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어떻습니까? 반응들이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호주는 사실 매우 평화로운 나라인데 이런 인질극이 발생했다는 데에 많은 호주 시민들이 충격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제 사건 발생 지역인 도심지 마틴 플레이스 인근 오피스 건물의 직장인들과 시티홀 쇼핑을 나온 시민들도 경찰 통제에 잘 따랐고 매스컴을 통해 사태 전개를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쇼핑 등으로 분주한 시드니 도심이 예외적으로 매우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 그렇군요. 그러니까 여기가 도심 한 가운데 있는 카페라는 거죠?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그렇습니다. 시드니 도심에서도 금융권과 법조타운이 몰려있는 아주 한 복판입니다. 마틴 플레이스라는 곳은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왜 이 카페에서 인질극을 벌였을까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글쎄요, 어제 상황은 9시 어제 한 9시 40분경에 마틴 플레이스에 있는 린트 초콜릿 카페라고 하는 데에서 한 무슬림 계 청년이 큰 가방을 두고 황급히 들어가는 것을 본 여성이 경찰에 바로 신고를 해서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괴한이 16시간 45분의 인질극을 시작한 것이죠. 당시에는 카페에 종업원 10명과 고객 한 20여 명이 있다고 발표가 됐습니다만, 카페 바로 맞은편에 있는 채널7 방송국에서는 한 기자의 말을 인용해서 15명 정도라고 추산했는데 결국은 이 추산이 정확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후 4시 경에 남자 3명이 카페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왔고 그리고 1시간 뒤인 5시 경 여성 2명이 빠져나왔는데 이 때, 우리 동포 여성인 20대 중반 배 모씨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또 한 명의 여학생은 중국계 여학생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한국계 여대생은 카페에서 일하던 분이셨고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지금 풀타임을 했는지 대학원을 다니면서 파트타임을 했는지는 확인이 안됐습니다만, 이 카페에서 상당 기간 일해 온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시드니에서 모 교회에서 청년부에서 활동을 해 온 독실한 크리스천 여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이 여성이 탈출하는 순간에 그 울먹이는, 얼마나 놀랬겠어요. 그 사진이 저희가 보도가 됐는데 말이죠. 저희도 가슴이 내려앉더라고요. 안타깝던데. 근데 이 여대생 지금 탈출 후의 상태는 확인이 됐습니까? 건강한거고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아직은 호주경찰 측에서는 물론 오늘 상황이 종료됐습니다만, 어제 탈출한 인질들한테는 일체 관련해서 언론 보도라든가 인터뷰를 자제해달라는 공식 요청이 있었습니다.
저희도 그 요청을 받았고요. 그래서 뭐 대략적으로 약간의 추가 사항은 밝혀진 게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공식적으로 언론 보도는 없는 상황입니다.[핫포토] 두 손▷ 한수진/사회자:
네, 근데요. 사진을 보니까 유리창 쪽에 두 손을 들게 하고 인질들을 세워두었던데요. 이게 뭐 어떤 추정되는 이유가 있습니까? 보통 영화 보면 바닥에 눕도록 하기도 하고 그러던데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아무래도 저희 생각으로는 최대한 외부에 잘 보이도록 하기 위한 선전 효과를 노린 게 아닌 가 추측됩니다. 인질범이 시민들의 통행이 많은 마틴 플레이스라고 하는 장소와 또 가장 분주한 시간대인 월요일 출근 시간대를 노린 것도 이런 목적이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카페 유리창으로 인질범이 오랫동안 목격된 것을 보면 사실 테러조직처럼 치밀하게 준비한 것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사실 IS가 공습에 동참하는 국가들에 대해서 보복을 경고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혹시 평소에 호주에서는 IS 움직임에 대한 불안 같은 건 없었나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예, 호주도 IS 공습에 관련해서 미국, 캐나다같이 참전을 했죠. 그래서 불안감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호주 공식 발표로는 호주에는 중동계가 한 40만 명 정도 됩니다. 호주 외교부에서는 IS를 추종하며 시리아와 이라크에
한 100여 명 정도가 대부분이 중동계 청년들인데 참전을 했고, 그 중 20명이 전사를 했다고 발표를 했습니다. 또 20명은 호주로 귀국을 한 상태인데 이들이 이제 위험인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호주 정부가 법 개정으로 지난 11월 이후 이슬람 전사 지하리스트들의 호주 귀국은 금지시켰고, 귀국하는 경우 처벌을 받습니다. 위험인물로 분류한 중동계에 대해서는 당국이 감시를 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처럼 자생조직이나 단독 행동을 하는 ‘외로운 늑대’들에 대해서는 사실상 감시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그런데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사건이 일어난 카페가 있는 시티 부근에서 ‘연말에 테러 공격이 있을 것이다.’ 이런 소문이 SNS 상에서 있었다고 하던데 혹시 관련해서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그렇습니다. 사실 지난 9월, 시드니에서 대대적인 테러 용의자 체포 작전이 있었습니다. 그 때 15명이 검거가 됐습니다. 이 작전이 단행된 뒤에 ‘시티 마틴 플레이스에서 시민을 겨냥한 참수 테러가 발생할 것이다’라는 상당히 흉흉한 소문이 있긴 있었습니다. 이번 인질극이 물론 참수테러는 아닙니다만 경찰이 그런 소문과 법 개정 이후 관공서라든지 오페라 하우스 이런 건물에 대한 경계는 강화했지만 이런 시민들이 많이 찾는 시티 카페나 극장 등 이런 곳에 대한 경계에서 허점이 찔렸다는 지적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근데 사고가 있었던 카페뿐만 아니라 어제 오전에 그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에서도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발견이 됐다는데 이건 지금 어떻게 처리됐습니까?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경찰이 발견해서 조사 중인데 이에 대해서 폭발물인지에 대한 공식 발표는 전혀 없습니다. 저희도 그래서 상황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직은 이게 공식 발표는 없다는 말씀이시고요?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러네요. 근데 지금 테러를 기획한 혐의로 한 남성을 체포했다는 이야기도 들리던데 여기에 대해서 확인된 바가 없습니까?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아직 그것도 보도만 나왔고 아직 확인된 바가 없고 어제 또 오페라하우스에서 이상한 물건 발견된 것 외에 시드니 북서부의 비크로프트 라는 곳에 사는 25세의 남성과 또 다른 시드니 길드포드에 사는 22세 남성이 테러법 위반으로 체포는 됐습니다.
호주연방경찰은 이들이 호주에서 테러 기도와 테러 자금 지원, 그리고 호주 시민권자들의 여행금지 국가인 시리아로 보내는 것을 도와주는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을 발표하고 앤드류 스키피오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청장은 현 단계에서는 같은 시간대에 발생한 시드니 도심 마틴 플레이스 인질 사건과 이 사건이 연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그렇게 발표했습니다. 그 이후에 아직까지 후속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번 일로 호주도 테러 안전지대는 아니다.
테러 위험 경보, 위험이 높아진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고직순 기자/ 호주한국일보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호주한국일보의 고직순 발행인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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