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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좌파국들 "미국은 우리를 흔들지 마라"

입력 : 2014.12.16 05:15|수정 : 2014.12.16 05:15

ALBA 정상회담…푸틴 "건설적 정책노선 지지" 메시지


중남미 좌파 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미국의 체제 간섭을 비난했다.

ALBA는 지난 휴일 쿠바 아바나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주최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난 뒤 채택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를 포함한 중남미 매체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ALBA는 미국 상·하원이 올해 초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인권 탄압의 책임자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킨 것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미국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총체적으로 거부하고 베네수엘라에 연대감을 표시한다"며 "그들(미국)은 우리 안팎의 세력과 합세해 우리의 분열을 조장하고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의 정신적인 지주인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차베스 사령관이 이룩한 혁명의 기치 아래 내년에도 우리는 똘똘 뭉쳐 스스로 힘으로 난관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라울 카스트로 의장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국제 현안과 관련해 ALBA 회원국들이 견지하는 건설적인 노선에 감사한다"며 "공정하고 민주적인 세계 질서의 원칙을 준수하는 ALBA와 뜻을 함께한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ALBA는 2004년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주도해 결성됐다.

베네수엘라, 쿠바, 에콰도르, 볼리비아,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앤티가바부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등 중남미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속해 있다.

ALBA 회원국들은 내년 파나마에서 열리는 미주기구(OAS) 정상 회담에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참석해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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