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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서 서민 괴롭힌 동네 불량배 455명 검거

입력 : 2014.12.15 14:45|수정 : 2014.12.15 14:45


서모(57)씨는 자신을 '철마늑대'로 부르며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종합버스터미널 일대에서 택시기사와 승객, 상인들에게 시비를 걸어 푼돈을 빼앗는 수법으로 지난 9년 5개월간 20여 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서 씨가 두려웠지만 피해금액이 크지 않은데다 보복이 무서워 제대로 신고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서 씨처럼 영세 상인이나 행인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영업을 방해하거나 돈을 빼앗은 이른바 '동네 불량배'가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부산경찰청은 동네 불량배에 대한 100일간 특별 단속에서 455명을 검거해 그 가운데 7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적발된 동네 불량배의 범죄 유형을 보면 업무방해가 39.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갈취(35.1%), 폭력(15.8%), 협박(5.5%), 재물손괴(3%) 등의 순이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처벌받은 전력이 있었는데 전과 41범 이상이 36명(7.9%)이나 됐습니다.

전과가 21∼40범인 불량배도 130명(28.6%)에 달했으며, 11∼20범인 불량배는 124명(27.3%)으로 집계됐습니다.

동네 불량배들의 범행이 고질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방증하는 통계라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김현진 부산경찰청 폭력계장은 "동네 불량배는 개별 범죄의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아 피해자가 신고를 꺼리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면서 "시장 상인이나 영세 주점, 노점상 등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사람들이 피해자인 점을 고려하면 그 죄질은 조직폭력배나 다름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특별 단속 기간은 끝났지만 서민 생활을 위협하는 동네 불량배에 대한 단속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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