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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압승' 아베, 정책적 진보 없으면 단명할 것"

입력 : 2014.12.15 11:45|수정 : 2014.12.15 11:45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14일(현지시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조만간 정책적 발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승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사설에서 "2년 전 아베 총리가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을 때는 시장과 유권자들이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환호했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는 즐거워하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재임시기에 일본 국민 대부분 삶의 질이 하락했으며 경기 침체(stagnation)의 기운이 다시 찾아왔다고 WSJ은 설명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번 선거 투표율은 52%에 불과해 세계 2차대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2년 중의원 선거 투표율은 59.3%였다.

또 자민당이나 행정부 내부에서 아베 총리에 대한 도전이 제기될 수도 있어 290석에 이르는 자민당 의석수에도 아베 총리가 원하는 대로 법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풀이했다.

WSJ은 이어 "아베 총리가 선거 승리로 힘을 얻었지만, 내년에 주요 정책의 발전이 이뤄지지 않으면 단명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2012년 선거 당시보다 자민당의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점을 짚으면서 아베노믹스로 엔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회사의 이익은 늘었지만, 일반 서민의 고통이 심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연금생활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큰 기업하고 주식을 가진 사람들만 아베노믹스의 혜택을 보고 있다"며 "이는 불공평하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뿐만 아니라 외교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도쿄(東京) 중부 지역에 사는 리에 야마나카 씨는 "지난 중의원 선거 당시 헌법 개정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었지만, 자민당이 집권하자 아베 총리의 행동이 바뀌었다"며 중국, 한국과의 관계를 경색시킨 외교정책에 우려를 표했다.

다케나카 하루카타(竹中 治堅) 일본 정책연구대학원 교수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아베 총리가 이제 중간고사를 통과했다"며 "아직 기말고사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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